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하이브리드 에어컨은 4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주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실외기에 장착한 태양전지 모듈을 통해 생산한 전력으로 에어컨의 공기 청정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 사이에서는 에너지 소비의 주범으로 꼽히는 에어컨을 친환경 제품으로 변신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LG는 저전력 고효율 제품과 신재생 에너지 적용 제품을 확대해 녹색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5월 내놓은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모델명 R-T759VHMTP)도 친환경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751ℓ(홈바 1개) 용량 제품의 월간 소비전력을 30.4㎾h까지 낮춰 세계 최저 소비전력을 구현했다. 지난해 선보인 동일 용량 제품과 비교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최대 48㎏ 줄일 수 있다.

또 4월 내놓은 리니어 컴프레서 방식 양문형 냉장고(모델명 GW-L227HSYZ)는 업계 처음으로 유럽 에너지효율 최고 등급(A++)을 획득했다. 에너지 절감 기술을 발전시킨 덕분에 수익성 높은 대형 냉장고 판매량을 늘리는 효과도 거뒀다. 750ℓ 크기의 대형 냉장고 판매량은 작년까지 20%대의 판매 비중에 그쳤지만 올해는 70%까지 증가했다.

LG하우시스는 인테리어 용도에 머물던 벽지를 이용,공기까지 깨끗하게 해주는 '공기를 살리는 벽지'를 만들어 판매량을 20% 정도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 제품은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포름알데히드(HCHO) 등을 기존 벽지보다 15~20% 정도 많이 분해하는 효과까지 입증받았다.

환기시스템을 결합,창문을 열어 놓지 않아도 자동으로 집안의 공기와 냄새를 내보내는 자동환기창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황사와 미세먼지 등 오염된 외부 공기를 정화해 실내로 보내주는 공기 청정 기능도 갖췄다.

LG상사는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 청정개발체제),팜농장 등 그린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제조 분야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을 개발,작년 2월 세계 최초로 유엔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LG디스플레이 구미 6공장에 이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 앞으로 유엔으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되면 이를 온실가스 감축 의무 국가의 기업에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확보한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스카다우(sekadau)의 1만6000㏊ 토지에서는 '팜 오일 플랜테이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까지 연간 8만t 규모의 팜오일 가공 공장을 완공하고 2012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팜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유지인 팜오일은 바이오디젤 원료로도 쓰인다. LG상사는 팜농장을 바이오 에너지 사업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팜열매 다발에서 열매를 떼어낸 뒤 속이 빈 껍데기 등 수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이용한 바이오매스(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에너지원으로 이용) 발전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