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해 연 2.75%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선 다음 달 중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은이 9~10월 중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11~12월 중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예상했다. 금리 인상폭은 각각 0.25%포인트로 예측했다. 이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5.9%로 대폭 높인 데다 4분기부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3%를 넘어설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올해 안으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기준금리와 물가상승률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지만 한은이 글로벌 경기둔화나 가계의 이자부담 등 경제 영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만큼 연 3.0% 아래에서 기준금리를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관측도 비슷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씨티그룹,BNP파리바 등이 연내 0.5%포인트 인상을 점쳤다. 씨티그룹은 한은이 9월과 4분기 중 각각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한은의 낙관적 거시전망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추가 금리인상이 뒤따를 것"이라며 "3분기엔 국내총생산(GDP)갭의 플러스 정도가 확대되고 4분기엔 물가상승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며 근거를 제시했다.

BNP파리바는 9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7월 말에 나오는 2분기 GDP 속보치가 예상보다 좋다면 8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은 연내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은 편차가 컸다. 우리투자증권은 연 4.0~4.5%를 점치는 반면 대우증권은 연 3% 중 · 후반으로 예측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