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뉴트 깅리치 전 연방하원의장(67)이 2012년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인 출마 여부는 내년 초 발표하기로 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12일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11월 중간선거 때까지는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후 내년 2월이나 3월께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전에 뛰어들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밀어내고 근래 최악의 미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수행 실적 때문에 공화당 인사 가운데 대선후보로 지명되기만 하면 누구라도 그를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1994년 미 의회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다. 당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소수당인 공화당이 연방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을 누르고 40년 만에 다수당으로 재탄생하는 데 주역을 담당했다. 이를 인정받아 1995~1999년 하원의장을 지냈다. 앞서 그는 지난 2월15일 김창준 한국경제신문 고문(전 연방하원의원)과의 '파워대담'을 통해 2012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힌 적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