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LG 그린경영'] 구본무 회장의 그린웨이, 오바마의 전기차 사랑과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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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공장 기공식…오바마, 해외투자기업 최초 참석
태양광·전지·LED·OLED서 2020년 매출 15% 달성
태양광·전지·LED·OLED서 2020년 매출 15% 달성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그린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 현재 주력 사업들도 친환경적 비즈니스 관점에서 진화해야 한다. "
지난 6월 한 달간 열린 LG그룹 '컨센서스 미팅(CM)'에서 구본무 회장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당부한 내용이다. 컨센서스 미팅은 1989년 이후 그룹 중 · 장기 전략의 방향을 제시해온 최고 회의체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그린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례적으로 세부 현안들까지 직접 챙겼다. 녹색사업에서 그룹의 미래를 찾으려는 'LG 그린웨이'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계열사 CEO들은 2020년 그룹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을 통해 달성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로 화답했다. 4월 '그린 2020' 전략을 발표할 때 정한 목표(매출의 10%)를 3개월 만에 50% 이상 늘려 잡은 것이다. ◆그린사업 성장엔진으로 삼는다
그린 경영에 대한 구 회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 3월 연구 개발성과 보고회에서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사용 시간을 늘리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는 조명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기차용 배터리는 소형화 기술 연구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연초 열린 그룹 신년 임원모임 등 그가 참여한 행사마다 그린 경영 확대를 빼놓지 않고 강조해 왔다.
지난 4월에는 'LG 그린웨이'를 구체화할 '그린 2020' 마스터플랜도 마련했다. 2020년까지 연구개발(R&D)에 10조원,설비에 10조원을 각각 투자해 그룹 매출의 10%를 그린 분야에서 달성하는 내용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그린 신사업 강화 △그린 사업장 조성 △그린 신제품 확대 등 3대 전략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전략 수립 3개월 만에 2020년 매출 비중 목표를 15%로 높이기로 하면서 계열사마다 경영계획도 다시 짜고 있다. 지난해 125조원을 달성한 LG그룹 매출이 2020년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가정하면 그린사업만으로 현재 10위권대 그룹 수준(20조~3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다.
◆속도 내는 '그린 2020' 투자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LG전자 구미 공장은 최근 3교대로 하루 24시간 공장을 돌려도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양산 6개월 만인 지난달 생산능력을 장비 한계치인 월 10㎿까지 끌어올렸는데도 공급 부족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말까지 생산할 물량에 대한 수출계약도 이미 완료됐다.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나자 이달부터 두 번째 라인(연 120㎿급) 장비 발주를 시작하는 등 증설까지 서두르고 있다. 조관식 LG전자 솔라사업팀 상무는 "태양전지 시장 규모가 연초 예상보다 두 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며 "사업 개시 3년 만인 내년에는 태양전지 사업에서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사업 중 가장 구체화된 분야는 태양광 사업이다. 재료부터 발전사업까지 주요 계열사들이 태양광 전 분야에 속속 진출했다. LG전자는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원재료는 LG실트론(웨이퍼),LG화학(폴리 실리콘 사업 검토)이 맡는다. 태양광 전지 시공은 LG CNS와 서브원이,이를 이용한 발전사업은 LG솔라에너지가 담당한다. LG전자는 태양전지 사업만을 통해 2015년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차세대 전지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해외 투자기업 행사로 처음 이 자리에 참석키로 하면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9월 말부터 충북 오창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매출 2조원과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LED 분야에서는 LG이노텍이 이달부터 1조원을 넘게 투자한 파주 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LCD 패널,조명 제품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LED 수요를 선점,2012년 매출 1조5000억원,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에 도전한다. 차세대 조명 분야에서는 LG전자가 10월께 사무실용 LED 조명을 출시하고 기업용(B2B) 시장 개척에 나선다. 조직과 인원도 대폭 확대해 5년 내 글로벌 톱 친환경 조명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온실가스 줄이는 그린 사업장 구축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도 '그린 2020' 전략의 핵심 내용이다. 지난해 대비 연간 500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마다 신제조 공법과 공장혁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폐기물 소각장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폐열 회수시스템과 공조 시스템 효율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3분기까지 해외 모든 생산법인에도 에너지관리공단의 온실가스 배출량 제3자 검증시스템을 도입한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와 파주 공장의 폐수 재활용 및 폐열 회수시스템 구축 등 20건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 파주시와 손잡고 소각로 폐열을 대체에너지로 활용하는 설비를 갖췄다. LG화학도 에너지 절감 신기술 적용,공정 최적화 등 총 200여건의 온실가스 저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구미=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지난 6월 한 달간 열린 LG그룹 '컨센서스 미팅(CM)'에서 구본무 회장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당부한 내용이다. 컨센서스 미팅은 1989년 이후 그룹 중 · 장기 전략의 방향을 제시해온 최고 회의체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그린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례적으로 세부 현안들까지 직접 챙겼다. 녹색사업에서 그룹의 미래를 찾으려는 'LG 그린웨이'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계열사 CEO들은 2020년 그룹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을 통해 달성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로 화답했다. 4월 '그린 2020' 전략을 발표할 때 정한 목표(매출의 10%)를 3개월 만에 50% 이상 늘려 잡은 것이다. ◆그린사업 성장엔진으로 삼는다
그린 경영에 대한 구 회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 3월 연구 개발성과 보고회에서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사용 시간을 늘리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는 조명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기차용 배터리는 소형화 기술 연구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연초 열린 그룹 신년 임원모임 등 그가 참여한 행사마다 그린 경영 확대를 빼놓지 않고 강조해 왔다.
지난 4월에는 'LG 그린웨이'를 구체화할 '그린 2020' 마스터플랜도 마련했다. 2020년까지 연구개발(R&D)에 10조원,설비에 10조원을 각각 투자해 그룹 매출의 10%를 그린 분야에서 달성하는 내용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그린 신사업 강화 △그린 사업장 조성 △그린 신제품 확대 등 3대 전략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전략 수립 3개월 만에 2020년 매출 비중 목표를 15%로 높이기로 하면서 계열사마다 경영계획도 다시 짜고 있다. 지난해 125조원을 달성한 LG그룹 매출이 2020년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가정하면 그린사업만으로 현재 10위권대 그룹 수준(20조~3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다.
◆속도 내는 '그린 2020' 투자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LG전자 구미 공장은 최근 3교대로 하루 24시간 공장을 돌려도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양산 6개월 만인 지난달 생산능력을 장비 한계치인 월 10㎿까지 끌어올렸는데도 공급 부족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말까지 생산할 물량에 대한 수출계약도 이미 완료됐다.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나자 이달부터 두 번째 라인(연 120㎿급) 장비 발주를 시작하는 등 증설까지 서두르고 있다. 조관식 LG전자 솔라사업팀 상무는 "태양전지 시장 규모가 연초 예상보다 두 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며 "사업 개시 3년 만인 내년에는 태양전지 사업에서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사업 중 가장 구체화된 분야는 태양광 사업이다. 재료부터 발전사업까지 주요 계열사들이 태양광 전 분야에 속속 진출했다. LG전자는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원재료는 LG실트론(웨이퍼),LG화학(폴리 실리콘 사업 검토)이 맡는다. 태양광 전지 시공은 LG CNS와 서브원이,이를 이용한 발전사업은 LG솔라에너지가 담당한다. LG전자는 태양전지 사업만을 통해 2015년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차세대 전지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해외 투자기업 행사로 처음 이 자리에 참석키로 하면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9월 말부터 충북 오창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매출 2조원과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LED 분야에서는 LG이노텍이 이달부터 1조원을 넘게 투자한 파주 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LCD 패널,조명 제품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LED 수요를 선점,2012년 매출 1조5000억원,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에 도전한다. 차세대 조명 분야에서는 LG전자가 10월께 사무실용 LED 조명을 출시하고 기업용(B2B) 시장 개척에 나선다. 조직과 인원도 대폭 확대해 5년 내 글로벌 톱 친환경 조명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온실가스 줄이는 그린 사업장 구축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도 '그린 2020' 전략의 핵심 내용이다. 지난해 대비 연간 500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마다 신제조 공법과 공장혁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폐기물 소각장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폐열 회수시스템과 공조 시스템 효율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3분기까지 해외 모든 생산법인에도 에너지관리공단의 온실가스 배출량 제3자 검증시스템을 도입한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와 파주 공장의 폐수 재활용 및 폐열 회수시스템 구축 등 20건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 파주시와 손잡고 소각로 폐열을 대체에너지로 활용하는 설비를 갖췄다. LG화학도 에너지 절감 신기술 적용,공정 최적화 등 총 200여건의 온실가스 저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구미=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