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필 KB운용 팀장 "성장성 보이는 가치주 산 게 고수익 비결"
"싸다고 무조건 사지 않았던 것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비결입니다. "

KB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로 급부상한 'KB밸류포커스' 펀드의 펀드매니저인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지난해 11월 설정된 신생펀드가 연초 이후 15.50%의 고수익을 낸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해서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산다면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 싼 주식이지만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며 재평가받는 회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B밸류포커스'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전통 있는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10년(5.17%),신영마라톤(1.73%) 등이 올 들어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신가치주 개념을 도입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 팀장이 선호하는 종목은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는 가치주다. 지금까지는 실적이 나빠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구조적 변화를 통해 수익률이 개선되는 기업을 말한다. 그는 "포스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현대제철이 고로 완공을 통해 최근 재평가받는 것처럼 저평가된 기업 중에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펀드 투자철학과 다른 종목은 아무리 주가가 올라도 편입하지 않는 것도 또 다른 비결이다. 최 팀장은 "최근 자문사 7공주라고 불리는 종목들이 수익률이 상당히 좋았지만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싸다고 판단해 단 한주도 편입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