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개각에서 정치인 입각이 얼마나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개각에서도 여당 인사의 '중용설'이 나오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3일 "최근 여권 주류세력의 권력쟁투 양상이 벌어지면서 당내 불만이 정면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신임 대통령실장과 정무수석 등이 당 · 정 · 청 갈등 해소 차원에서 정치인 입각에 적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여성 의원 가운데 진수희 의원(55 · 재선)이 여성부 장관,조윤선 의원(44 · 비례 초선)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 계파 간 화합 차원에서 친박계 진영 의원(60 · 재선)이 통일부 장관,친이계 장광근 의원(54 · 3선)이 국토해양부 장관,중립 성향의 원희룡 의원(46 · 재선)이 환경부 장관 등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중 일부가 내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문가,실무형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과거 정권이 집권 중반기에 차기를 노리는 대선주자들을 중용했다면 현 정부는 철저히 실무형 인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중진이라기에는 다소 젊은 40 · 5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세대교체' 의지와 맥이 닿아 있다.

진수희 의원은 대통령인수위에서 정무분과 간사를 맡아 청와대 조직 개편 작업에 참여했고 당내 기획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조 의원은 '김&장' 변호사 출신이면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깊은 교류를 맺어왔다. 장 의원은 대선 당시 이명박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내면서 기획력을 인정받은 충성파로 알려져 있다. 진영 의원은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법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친박계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는 평이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 쇄신을 주도하는 소장파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입각 후보로 거론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들 중 일부는 입각 검증을 위한 자기검증진술서를 이미 제출했다"며 "이 대통령이 당 · 정 · 청의 정치적 화합을 위한 대승적 인사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