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뒤 6%가 빈곤에서 빠져나오고 건강도 나아지면서 의료비도 1인당 19만원을 덜 쓰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서울대 산학협력단 이석원 교수팀에 의뢰해 2008년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와 대기자 1220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한 결과 참여 노인의 78.3%가 일자리 소득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고 13일 밝혔다.이에 따라 노인 일자리 참여자의 빈곤가구율은 64.1%에서 58%로 6.1%포인트 감소했다.

이들 참여자는 유급노동시간이 하루 18∼24% 늘어나면서 신문 TV를 보면서 소극적으로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줄게 돼 생활패턴이 생산적이고 활동적으로 변했다.일자리를 가지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일상적 활동량이 늘고 의료기관 이용이 줄어들며 동료 노인과 네트워크가 강화돼 건강도 좋아졌다.

일자리 참여 기간이 1년 증가할 때마다 1인당 연간 의료비는 매년 평균 6만8179원씩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업 참여자들이 평균 절감한 의료비는 18만8363원이었다고 이 교수팀은 분석했다.이 교수는 “2006년부터 3년간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절감된 의료비는 약 399억원으로 사업운영에 들어간 예산의 6∼16%에 달하는 비용을 회수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참여노인들은 가족과 사회관계도 훨씬 활발해져 적극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에는 주로 거리환경지킴이와 같은 단순 근로 일자리를 제공했지만,최근에는 아동안전보호,초등학교 급식지원,노-노케어(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돌보는 일) 등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