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질감이나 스타일까지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해주는 '쇼핑 포털' 어바웃의 등장으로 기존 가격비교검색 시장이 변화할 전망이다.

어바웃은 소호몰(개인사업자 쇼핑사이트)부터 인터파크, 하이마트 그리고 대형 백화점 쇼핑사이트까지 총 3400여개 인터넷 쇼핑몰의 3000만개 상품 정보를 한군데 모아 보여주는 종합쇼핑검색 사이트다.

◇ "입점료, 중개 수수료 없어" 판매자·소비자 모두에게 이익

13일 오픈마켓(온라인장터) 이베이옥션은 온라인 최저가격을 어바웃의 강점으로 밝혔다.

가격비교 최저가쇼핑을 표방한 어바웃의 전략은 파트너혜택프로그램(PBP)이다. 이는 판매자에게 사이트 입점료와 가격에 2~8% 수준인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고 그 이익을 소비자에게 할인 쿠폰 형태로 돌려주는 제도로 판매자가 지불하는 중개 수수료를 업체 측이 갖는 대신 소비자에게 주는 것이다.

판매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판매를 늘릴 수 있으며 소비자는 기존 최저가에서 다시 한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옥션 측은 "파트너혜택프로그램을 통한 최저가 쇼핑으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퀵바이' 상품의 질감까지 파악하는 3배 빠른 검색

어바웃의 퀵바이 기능은 상품의 모델명, 규격 등 일반적인 특성 외에도 재질과 스타일, 부품 종류 등을 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는 속성별 검색을 지원한다.

단순 가격비교 위주였던 기존의 검색 사이트들보다 정확하고 빠른 검색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업체 측은 말한다.

특히 가전과 디지털 상품에 치중했던 쇼핑검색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패션상품과 유아용품으로까지 속성검색을 확장했다. 연내에는 쇼핑검색사이트로는 최초로 '이미지 검색' 기능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지 검색 기능은 세계적인 전자상거래사이트인 이베이나 아마존에서 선보이고 있는 기능으로 특정 상품을 선택해 그와 유사한 상품을 검색하면 질감과 색상, 형태 기준으로 유사 상품 이미지를 찾아준다. 또 원하는 상품사진을 올려도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 다나와 등 기존 가격비교 사이트 "아직 더 두고 보겠다"

옥션의 국내 최대규모 어바웃 서비스에 대해 가격비교 업계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유보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다나와 관계자는 "어바웃은 디지털 기기보다 생활용품이나 패션용품 쪽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은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등 포털이 지식 쇼핑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도 다나와 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확보한 경험이 있다"며 "다나와는 디지털 기기 분야에서 가격비교뿐 아니라 커뮤니티와 업계 소식까지 포괄해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히려 어바웃의 등장으로 가격검색비교 시장이 커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 옥션의 자금력과 쇼핑 노하우는 분명히 경쟁력 있다"며 "그러나 기존 사이트들과 경쟁하는 쪽보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포털식 수익모델과 연내 1위" 목표

옥션은 어바웃을 연내에 전문쇼핑검색사이트 가운데 1위 사이트로 만들 계획이다.

여민수 어바웃 총괄 상무는 "어바웃은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쇼핑 포털'로 방문자 수를 기반으로 한 상품검색광고를 수익 모델로 삼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UV 800만명과 입점업체 6000개 이상을 확보해 종합 쇼핑검색 포털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옥션과 G마켓의 리뷰나 후기 등 상품 정보를 이용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폭넓고 다양한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어바웃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도입해 '손안의 빠르고 정확한 쇼핑'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