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외환전문가들은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이 전날 급등폭을 되돌리면서도 하방 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서울 환시에서 환율은 중국 주식시장의 하락 여파로 10원 이상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주택가격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중 증시가 급락하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전날 서울 환시의 과도한 상승은 시장의 불안한 심리와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형 이벤트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경계감을 이어갈 듯하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결제 수요와 불안심리가 지지력 제공하며 1200원 부근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적인 소재로 인해 하락 압력을 받지만 제한적이다"고 판단했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급등세에 대한 반작용과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 유로화가 장 중 미 달러화 대비 1.27달러의 강세를 나타냈던 점 등이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그러나 1200원 아래에서 대기 중인 결제 수요와 당국 개입 경계감에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그리스가 국채 발행에 무난히 성공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의 우려가 크게 줄어들며 위험선호 거래를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발 우려심리의 완화와 글로벌 증시의 호재로 환율은 1190원대에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낙폭이 늘어날 경우 당국의 매수 개입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95~1210원 △신한은행 1190~1205원 △우리선물 1193~1208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