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전 세계 800만대 이상 리콜에 들어갔던 급발진 사고와 관련해 "사실상 운전자 실수가 원인"이라고 주장해 또 한 번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화 인터뷰를 가진 마이크 마이클 도요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도요타 측이 운전자 과실로 급발진 사고 원인을 떠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마이클 대변인은 "3월 이후로 의도하지 않은 급발진 사고가 보고된 2000건의 문건에 대해 검토했다"며 "다양한 원인이 있었지만 많은 사고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도요타가 이 같은 답변을 내놓은 이유는 아직까지 전자제어 장치의 결함과 관련해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안 클레이브룩 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행정관은 운전자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유에 강력히 반발했다.

그녀는 "도요타 차량 내부의 전자기술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하고 이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정말 웃지 못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요타는 의도하지 않은 급발진 사고와 관련, 현재 미 연방법원에 325건 이상의 소송이 접수 중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