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완화와 수급개선으로 3분기 안에 1800까지는 갈 겁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일 현재 증시상황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리스의 국채발행 성공과 인텔의 호실적 발표로 한국 증시 상황 역시 한단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리스가 13일(현지시각) 16억2500만유로 규모의 국채발행에 성공하면서 남유럽 재정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누그러졌다고 판단했다. 인텔도 같은날 깜짝실적을 발표해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고 전했다.

여기에 연기금이 새로운 매수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수급도 개선됐다.

오 센터장은 "코스피가 11개월째 1750을 돌파하지 못했던 것은 펀드런으로 인한 수급문제 때문"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연기금이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증시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반기 코스피의 고점은 183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와 미국의 더블딥 등의 불안요소들도 아직까지 경제지표 상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부동산 규제 정책은 당장은 위험해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미국도 고용회복과 소비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는 23일에 발표되는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테스트) 결과가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보다 규모가 작은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