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벤처] OTP 세계1위 '크루셜텍'‥ '스마트폰 마우스' 세계시장 80%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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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휴대폰社 모두 고객
5년내 매출 10억달러 목표
스마트 TV 리모콘 양산 예정
5년내 매출 10억달러 목표
스마트 TV 리모콘 양산 예정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HTC,림(RIM)….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는 메이저 기업들이다. 중소업체라면 이 회사들 가운데 한 곳만 고객사로 확보해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런데 이들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한 회사가 있다.
21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인 벤처기업 '크루셜텍'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휴대폰에 쓰이는 '옵티컬 트랙패드'(OTP)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강소기업이다. OTP는 컴퓨터 화면의 커서를 움직이는 광(光)마우스처럼 휴대폰의 각종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구동 솔루션이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46)는 14일 경기도 수원의 중앙연구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일반적인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우리 회사 제품이 안 쓰이는 곳이 없다"며 "크루셜텍은 세계 OTP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OTP 시장 석권한 강소기업
크루셜텍은 2001년 안 대표가 창업했다. 안 대표는 부산대 기계공학과(84학번),경북대 정밀기계공학 석사과정을 나와 삼성전자(기술총괄)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한 '나노 단위 미세공정' 분야 전문가다. 초창기 크루셜텍은 광모듈을 만드는 미세공정 장비업체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창업 첫해 1000억원이 넘는 장비를 수주했으나 정보기술(IT) 버블이 터지면서 수주받은 계약이 모두 취소된 것.안 대표는 "거의 망할 뻔한 위기였다"며 "경기나 산업 흐름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시장을 확실히 주도하는 선두에 서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서 시작한 게 OTP 등 광모듈 사업.꼬박 3년간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은 달콤했다. 2005년 삼성전자에 첫 OTP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고객사가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유럽형 모델)를 비롯해 LG전자(맥스폰),팬택(시리우스)에 OTP를 공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만 HTC가 만드는 구글 넥서스원,림의 블랙베리 등에도 OTP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샤프 모토로라에도 크루셜텍 제품이 들어간다. 올해 전 세계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20%에 이 회사의 OTP가 쓰이고 있을 정도다. 안 대표는 "현재 노키아와도 OTP 공급을 논의 중"이라며 "2012년이면 전 세계 스마트폰의 27%에 우리 회사 제품이 쓰이고 e북,태블릿PC,게임기 등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트남 공장 건설로 제 2도약
OTP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경쟁력 덕분에 크루셜텍의 실적은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2007년 52억원이던 매출은 2008년 425억원,작년 622억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영업이익도 2008년 56억원에서 작년 73억원으로 30% 이상 늘었다. 안 대표는 "현재 수주해 놓은 물량만 따져도 올해 매출은 1600억원을 거뜬히 달성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률도 올해 14% 이상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더욱 놀랄 만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루셜텍의 독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안 대표는 "지금은 우리가 독주하지만 앞으로 차이완(중국+대만) 기업이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어떤 기업도 기술,가격,생산 노하우에서 따라잡지 못할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베트남 옌퐁공단에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2월 가동 예정인 이 공장에서 월 1500만개의 OTP를 양산할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이 가동하면 국내 공장(충남 아산)을 합쳐 월 3000만대의 OTP를 생산하는 등 규모와 원가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OTP에 이은 새 '캐시카우'(수익창출원)도 마련해뒀다. OTP 기술을 응용해 구글TV,애플TV 등 IPTV 전용 리모컨을 양산할 채비를 마친 상태다. 안 대표는 "삼성전자처럼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선진 경영체계를 구축해 5년 내 매출 10억달러를 올리는 회사로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21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인 벤처기업 '크루셜텍'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휴대폰에 쓰이는 '옵티컬 트랙패드'(OTP)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강소기업이다. OTP는 컴퓨터 화면의 커서를 움직이는 광(光)마우스처럼 휴대폰의 각종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구동 솔루션이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46)는 14일 경기도 수원의 중앙연구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일반적인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우리 회사 제품이 안 쓰이는 곳이 없다"며 "크루셜텍은 세계 OTP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OTP 시장 석권한 강소기업
크루셜텍은 2001년 안 대표가 창업했다. 안 대표는 부산대 기계공학과(84학번),경북대 정밀기계공학 석사과정을 나와 삼성전자(기술총괄)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한 '나노 단위 미세공정' 분야 전문가다. 초창기 크루셜텍은 광모듈을 만드는 미세공정 장비업체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창업 첫해 1000억원이 넘는 장비를 수주했으나 정보기술(IT) 버블이 터지면서 수주받은 계약이 모두 취소된 것.안 대표는 "거의 망할 뻔한 위기였다"며 "경기나 산업 흐름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시장을 확실히 주도하는 선두에 서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서 시작한 게 OTP 등 광모듈 사업.꼬박 3년간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은 달콤했다. 2005년 삼성전자에 첫 OTP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고객사가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유럽형 모델)를 비롯해 LG전자(맥스폰),팬택(시리우스)에 OTP를 공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만 HTC가 만드는 구글 넥서스원,림의 블랙베리 등에도 OTP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샤프 모토로라에도 크루셜텍 제품이 들어간다. 올해 전 세계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20%에 이 회사의 OTP가 쓰이고 있을 정도다. 안 대표는 "현재 노키아와도 OTP 공급을 논의 중"이라며 "2012년이면 전 세계 스마트폰의 27%에 우리 회사 제품이 쓰이고 e북,태블릿PC,게임기 등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트남 공장 건설로 제 2도약
OTP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경쟁력 덕분에 크루셜텍의 실적은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2007년 52억원이던 매출은 2008년 425억원,작년 622억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영업이익도 2008년 56억원에서 작년 73억원으로 30% 이상 늘었다. 안 대표는 "현재 수주해 놓은 물량만 따져도 올해 매출은 1600억원을 거뜬히 달성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률도 올해 14% 이상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더욱 놀랄 만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루셜텍의 독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안 대표는 "지금은 우리가 독주하지만 앞으로 차이완(중국+대만) 기업이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어떤 기업도 기술,가격,생산 노하우에서 따라잡지 못할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베트남 옌퐁공단에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2월 가동 예정인 이 공장에서 월 1500만개의 OTP를 양산할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이 가동하면 국내 공장(충남 아산)을 합쳐 월 3000만대의 OTP를 생산하는 등 규모와 원가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OTP에 이은 새 '캐시카우'(수익창출원)도 마련해뒀다. OTP 기술을 응용해 구글TV,애플TV 등 IPTV 전용 리모컨을 양산할 채비를 마친 상태다. 안 대표는 "삼성전자처럼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선진 경영체계를 구축해 5년 내 매출 10억달러를 올리는 회사로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