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보기술(IT) 업계의 강자인 파나소닉이 너무 많은 종류의 제품 생산에 매달려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파나소닉이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해 주요 시장을 애플 삼성 등에 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파나소닉은 세계에서 가장 큰 152인치 3D 텔레비전에서부터 170달러짜리 저가 냉장고까지 수많은 상품을 팔고 있다. 대략적인 제품군만 봐도 블루레이디스크녹화기에서 휴대폰,전자레인지에서 마사지 의자,충전용 카메라 배터리에서 자동차용 연료전지까지 1만개가 넘는다.

파나소닉은 지난 3월 끝난 2009년 회계연도에 7조4000억엔의 매출을 올렸지만 1030억엔의 손실을 봤다.

아툴 고얄 CLSA 애널리스트는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의 IT 기업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많은 사업부문을 갖고 있다"며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강점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기업이 적자사업부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 부문을 팔고 잉여노동력을 줄이는 것이 당연하지만,일본에서는 대기업의 해고가 사회적 책임에 어긋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