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SKT, 요금경쟁 참전…통신株 투심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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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요금경쟁에 동참하면서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제가 실효성이 있을 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통신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쟁 심화 우려로 인해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T·KT 급반락…경쟁 심화 우려
14일 SK텔레콤이 요금인하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장중 1% 내외로 상승하던 SK텔레콤과 KT는 하락반전했다.
오후 2시34분 현재 KT는 전날보다 1200원(2.73%) 내린 4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2.45% 하락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지분보유 한도가 남아있는 LG유플러스만이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세에 2.05%의 상승세다.
SK텔레콤은 이날 무선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하고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월 5만5000원의 요금을 내는 '올인원 55' 이상 고객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KT에 비해 적은 와이파이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있어 의문을 제기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5만5000원 월정액 가입자들은 SK텔레콤이 설정해놓은 무료 데이터 이용량을 대부분 다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무제한으로 바꾼다고 해도 사용자들의 습관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VoIP의 경우도 올인원 55 요금제 이상 고객에게 요금제별로 사용 데이터량은 200~700MB로 제한할 예정인데, 사용자가 많아지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무선 데이터 사용증가에 따라 시설투자가 증가할 것이란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 트래픽망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때문에 무제한 서비스를 먼저 도입한 미국의 AT&T는 이를 포기했고, 일본의 경우는 데이터 사용에 속도제한을 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선례를 따른다면 무제한 서비스의 의미가 없고,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막대한 트래픽 시설투자가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서비스 실시로 가입자가 늘면 매출은 증대될 수 있으나, 시설투자에 따른 수익성이 문제된다는 것이다.
가족형 결합상품의 경우도 기존 서비스의 할인율에 비해 더 나아진 것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SKT, 新 요금제 출시…경쟁업체 영향 미미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새로운 서비스와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경쟁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족형 결합상품의 경우 KT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내놓은 것"이라며 "번호이동을 막고 마케팅비와 유지비를 줄일 수 있지만 요금인하에 따른 효과는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가 가족형 결합상품을 출시한 지는 얼마되지 않아 추가적인 요금인하 경쟁은 없을 것으로 봤다.
SK텔레콤의 시도는 오히려 통신업종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 출시로 통신사들의 주가는 당분간 부정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3사가 요금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투자심리도 돌아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요금을 한번 내리면 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잇따른 요금 경쟁은 자기 무덤을 파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제가 실효성이 있을 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통신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쟁 심화 우려로 인해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T·KT 급반락…경쟁 심화 우려
14일 SK텔레콤이 요금인하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장중 1% 내외로 상승하던 SK텔레콤과 KT는 하락반전했다.
오후 2시34분 현재 KT는 전날보다 1200원(2.73%) 내린 4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2.45% 하락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지분보유 한도가 남아있는 LG유플러스만이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세에 2.05%의 상승세다.
SK텔레콤은 이날 무선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하고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월 5만5000원의 요금을 내는 '올인원 55' 이상 고객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KT에 비해 적은 와이파이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있어 의문을 제기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5만5000원 월정액 가입자들은 SK텔레콤이 설정해놓은 무료 데이터 이용량을 대부분 다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무제한으로 바꾼다고 해도 사용자들의 습관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VoIP의 경우도 올인원 55 요금제 이상 고객에게 요금제별로 사용 데이터량은 200~700MB로 제한할 예정인데, 사용자가 많아지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무선 데이터 사용증가에 따라 시설투자가 증가할 것이란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 트래픽망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때문에 무제한 서비스를 먼저 도입한 미국의 AT&T는 이를 포기했고, 일본의 경우는 데이터 사용에 속도제한을 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선례를 따른다면 무제한 서비스의 의미가 없고,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막대한 트래픽 시설투자가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서비스 실시로 가입자가 늘면 매출은 증대될 수 있으나, 시설투자에 따른 수익성이 문제된다는 것이다.
가족형 결합상품의 경우도 기존 서비스의 할인율에 비해 더 나아진 것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SKT, 新 요금제 출시…경쟁업체 영향 미미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새로운 서비스와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경쟁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족형 결합상품의 경우 KT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내놓은 것"이라며 "번호이동을 막고 마케팅비와 유지비를 줄일 수 있지만 요금인하에 따른 효과는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가 가족형 결합상품을 출시한 지는 얼마되지 않아 추가적인 요금인하 경쟁은 없을 것으로 봤다.
SK텔레콤의 시도는 오히려 통신업종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 출시로 통신사들의 주가는 당분간 부정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3사가 요금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투자심리도 돌아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요금을 한번 내리면 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잇따른 요금 경쟁은 자기 무덤을 파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