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도인프라 기업들이 수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 업체들과 잇달아 손잡고 있다. 철도가 저탄소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각광받으면서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IHI는 한국 GS건설과 최근 교통시스템 사업 협력을 결정하고,9월로 예정된 서울 동북선 경전철사업 입찰에 공동참여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IHI는 지난해 복합소재업체 한국화이바와 더불어 신형 경전철 차량 'NEW APM'을 개발했다. IHI는 향후 GS건설의 해외사업 노하우와 고객사 인맥을 활용해 GS건설과 함께 신흥국 철도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또 IHI의 디젤엔진 열차 부문 자회사인 니가타트랜시스는 중국 최대 철도차량 회사 남방기차차량공업과 선로보수 및 제설용 열차제작 기술제휴에 합의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프랑스 알스톰의 철도 신호제어기기 자회사인 미국 알스톰시그널링,대만의 엔지니어링업체 CTCI와 함께 타이베이의 도시교통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수주가 성사될 경우 사업 규모는 약 5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와사키중공업이 외국계 기업들과 함께 철도시스템 사업 일괄수주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타치제작소도 철도사업 매출을 현재 약 1700억엔에서 2015년엔 3500억엔까지 끌어올리고,철도 부문의 해외 매출 비율도 20%에서 6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철도 관련 제휴를 강화하고,중국의 각 지역 철도 업체들과도 합작을 추진 중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