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 태평양 증시에서 정보기술(IT) 금융 소비재 업종에 주목할 때입니다. "

존 포드 피델리티인터내셔널 아 · 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10년 상반기 리뷰 및 향후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아태지역 경기가 정상화되고 있으며 단기적 악재에 대한 충분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포드 CIO는 "작년엔 기업들의 IT 지출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미국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좋아지면서 IT 지출도 회복될 것"이라며 IT기업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소비자들의 IT 지출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광고와 소셜네트워크 사용이 증가하고 인터넷게임 산업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IT산업에 대해서도 그는 "기업의 IT 지출 증가와 대기 수요로 인해 인도 내 IT 서비스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 CIO는 또 "금융업종은 올초 주가가 급락했지만 현재는 한국 호주 중국의 금융업체들이 매력적인 주가 수준을 유지해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재 업종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아태지역 소비자들의 행동 양식에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면서 장기 성장 기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며 "세탁기 휴대폰 등 일부 품목의 보유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중국 인도 아세안 일부 지역의 소비가 서구형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 CIO는 "발생 가능한 악재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최근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와 같은 문제들을 꼽을 수 있다"면서도 "아태지역은 지난 10년간 구조적으로 크게 개선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악재로 인한 충격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