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경기 안성시에 있는 쌍용자동차 소유 부지를 매입해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건립한다.

신세계와 경기도,안성시는 14일 경기도청에서 '쌍용차 경영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안성 쌍용차 부지 일대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는 이번 협약에 따라 안성시 공도읍에 있는 20만1303㎡의 부지를 1040억원에 매입하고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이곳에 대형 유통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와 안성시는 신세계가 이 부지를 개발하는 데 인 · 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쌍용차 안성 부지는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 진입로와 맞닿아 있는 부지로 서울과 경기는 물론 충청지역 소비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교통 요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부지 활용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두점 형태의 패션 · 잡화 매장과 식당 영화관 테마파크 등 각종 오락 · 편의시설을 갖춘 교외형 복합쇼핑몰 건립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신세계의 부지 매입과 대형 쇼핑몰 조성으로 1000여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연간 200억원 이상의 소득이 창출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2월 쌍용차로부터 자금난 해소를 위한 부지 매각 지원을 요청받은 후 대기업 최고위층 경영자들을 상대로 매입 의사를 타진했고 신세계 측과 수차례 접촉해 매각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신세계의 성공적 투자와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발표했던 유휴 자산 매각의 일환"이라며 "출하장을 평택으로 옮겼으며 지금은 안성 부지를 교육시설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김 지사,황은성 안성시장,박영태 쌍용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송태형/송형석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