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이틀 연속 현장 경영에 나섰다.

어 회장은 취임 이틀째인 14일 기업여신 담당 임원들과 함께 신세계 등 주요 거래처를 방문했다. 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민은행이 그동안 부족했던 우량 대기업 고객에 대한 서비스 역량을 키워달라고 주문했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소매금융에 치중하지 않고 기업 금융에도 힘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지주사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어 회장은 당분간 지주사 사무실이 아닌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취임 첫날이었던 13일에는 첫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영업점을 방문하고 영업점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거래 중소기업 2곳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어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현장 방문에 나선 것은 경영 공백으로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은 직원의 1인당 생산성이 경쟁은행인 신한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최근 영업력이 위축된 상태다.

어 회장의 영업력 회복에 대한 의지는 취임 전부터 잘 알려졌다. 어 회장은 내정자 시절 계열사 임원급 직원들과 가진 상견례에서 취임 뒤 업무 파악이 어느정도 이뤄지면 매 주말에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을 모시고 골프 행사를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어 회장에 대한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