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 14일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코스콤과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06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하루 순매수 규모다.

외국인은 미국 알코아와 인텔의 호실적과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실적기대감으로 주식을 사모았다. 금융, 정보기술(IT), 조선업종에서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집중적으로 사모은 종목은 KB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기업은행 등의 순이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금융주들과 LG그룹주들이었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위 매수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또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주들과 SK에너지, 한화케미칼, 케이피케미칼 등 화학주에도 외국인들은 손을 뻗었다.

외국인의 일일 순매수 규모 역대 1위는 지난해 9월18일 기록한 1조4184억원이다.당시 국내 증시가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에 따라 외국인들의 '사자'세가 폭증했었다.

두번째로 규모가 컸던 날은 2004년 3월3일이다. 이날 순매수 규모는 934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은 신한지주와 관련된 블록딜 매매가 장외거래로 6000억원 가량 있었던 터라 실질적인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3000억원 가량에 불과했다.

따라서 외국인 순매수만 놓고보면 이날은 FTSE 선진지수 편입 호재로 급등했던 지난해 9월18일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으로 볼 수도 있다.

외국인들은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시즌 대규모 순매수 기록을 남겼다.어닝시즌은 보통 1월, 4월,7월,10월이다. 매년 해당되는 월 중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던 일자는 2006년 4월11일(8941억원), 2004년 1월9일(8153억원)이었다.

한편 이날은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도 1조56원에 달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9월 2일 1조1196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4번째로 큰 규모다. 이 중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매수물량이 대거 유입됐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차익거래 중 3000억~4000억원 정도는 외국인 물량으로 추정된다"며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차익을 이용한 원화자산 투자 물량도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하나·김다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