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대 초반 마감…글로벌 증시↑유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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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낙폭을 반납하며 1200원대 초반을 기록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0.82%) 내린 1202.5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전일종가 대비 16원 떨어진 1196.5원에 첫 거래를 시작하며 급락세를 보였지만 1195원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하며 이내 낙폭을 축소했다. 옆걸음을 보이던 환율은 오후 들어 1203.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12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기업의 실적 기대감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그리스가 국채 발행에 성공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는 점 등에 힘입어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한 시장참가자는 "글로벌 증시 상승과 유로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며 "그러나 시장에서 롱플레이(투기매수)가 강하게 나오면서 낙폭을 제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93포인트(1.32%) 오른 1758.0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약 9000억원 규모의 주식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환율에 하락을 가했다. 반면 개인은 8200억원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대단해 시장에서도 숏(매도)심리가 우세했다"며 "그러나 실제적으로 증시 쪽에서 들어오는 공급 물량이 거의 없어서 전체적으로 내려가는 분위기였는데도 많이 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결제나 네고 물량도 많지 않아서 수급 면에서는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실적 기대감에 엿새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지난 2분기 주당 순익이 전문가 예상치인 11센트보다 2센트 높은 1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밤사이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국가채무 증가와 경제성장 둔화를 이유로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1'으로 두 단계 내렸다.
그러나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나타나며 이내 희석됐다.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추가 강등의 가능성을 줄였고 이미 지난 4월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S&P가 두 단계 더 낮은 등급(A-)으로 하향 조정했었기 때문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그리스가 국채 발행에 무난하게 성공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미 달러화 대비 1.27달러까지 올랐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21분 현재 1.269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8.85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