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J오쇼핑이 '왕영은의 톡톡 다이어리'에서 1시간 동안 방송한 15만8000원짜리 상품이 4500개 팔려나가 7억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방송인 왕영은씨가 소개한 상품은 '한경희클리즈'.그린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물만으로 살균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CJ오쇼핑이 3년 전 선보여 140회를 넘긴 이 프로그램은 누적 매출만 1120억원 이상인 최장수 간판 프로그램이다. 토요일 오전 8시20분부터 90분간 2~3개 제품을 소개하며 회당 매출은 7억8500만원 선이다. 강경희 주방용품 상품기획자(MD)는 "150만원 이상인 '포트메리온' 그릇은 1600세트가 매진됐고 수십만원대 냄비도 5000~6000세트가 1시간 만에 팔려나간다"며 "반품도 전체 평균의 절반 이하"라고 설명했다.

이는 진행자의 능력과 독특한 형식,상품 경쟁력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왕씨는 방송 2~3주 전부터 제품을 사용하며 특징을 파악하고 제조사에 사은품 구성을 직접 제안하기도 한다. 다른 프로그램은 주문전화 받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5~10분간 설명한 후 자료화면을 내보내지만 이 프로그램은 초반 30분을 제품 설명에 할애한다. '르쿠르제''휘슬러''레녹스' 등 명품 주방 브랜드를 주로 편성해 객단가도 높였다. 유혜승 담당PD는 "최고 시청률은 올해 0.39%를 찍었고 최근 3개월간 평균 시청률이 0.22%로 홈쇼핑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0.1~0.2%)보다 높다"며 "시청률과 매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GS샵에선 토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똑소리 살림법'을 진행해 '해피콜 직화오븐''프린세스 그릴' 등의 히트 상품을 배출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