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과 관련해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14일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그동안 저금리로 인한 자산시장 거품 가능성과 금리 인상이 가계나 중소기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금리를 올릴 시점이 됐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 남은 과제는 앞으로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 폭으로,어떤 속도로 상향 조정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었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금리를 점차 인상해도 될 만큼 한국 경제 회복세가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외 경제 여건과 서민 경기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윤 장관은 "거시지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대외 여건은 주의해야 한다"며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중국과 대만이 경제협력기본협정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하반기 정책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특히 서민 경기 개선 대책에 주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회의 안건이었던 물가 안정 종합대책과 관련,"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는 등 서민 경기와 가장 밀접한 물가를 둘러싼 여건이 만만치 않다"며 "농축산물 등 생활물가를 안정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과거보다 많이 안정됐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1%포인트가량 높다고 지적하면서 구조적인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독과점과 비효율적 유통구조,리베이트 관행 등이 구조적으로 물가를 높이고 있다"며 "경쟁을 촉진하고 가격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등 근원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