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커버드 본드(covered bond)'가 출시돼 국내 시중은행이 싼값에 해외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19일 주택금융공사(HF공사)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HF공사,은행연합회,우리 · 신한 · 농협 · 기업 · SC제일 · 씨티 등 6개 시중은행이 참여,올초 만들어진 태스크포스는 최근 한국형 커버드 본드의 개발을 완료하고 금융감독원 주관으로 모범규준을 작성하고 있다. 커버드 본드란 은행이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일반 채권과 달리 담보자산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태스크포스가 이번에 개발한 한국형 커버드 본드는 현재 법령에 따라 커버드 본드를 공식 발행할 수 있는 HF공사를 매개체로 한 것이 핵심이다.

먼저 해외 커버드 본드를 발행하고자 하는 금융회사가 HF공사에 주택담보대출 등 자산을 넘기고 HF공사는 이를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MBS)을 발행한다. 이후 HF공사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MBS를 넘기고 이 SPC가 MBS를 담보로 한 커버드 본드를 발행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에서 HF공사의 신용이 보강돼 조달금리가 낮아진다. HF공사는 최근 자체 주택담보대출 자산을 기초로 5억달러 규모의 커버드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