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또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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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편 맞물린데다 KB 입찰불참 방침도 변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의 발표가 다음 달로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금융권의 'TK인사' 논란이 변수가 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취임 일성으로 "은행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며 사실상 입찰 불참을 선언,우리금융 민영화 구도 자체에 변화가 생긴 점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7월 중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이날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지난달까지 민영화 방안을 확정 발표하기로 했으나 공적자금관리위원들의 해외출장과 관계부처 간 협의 등을 이유로 이를 연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주 초 발표 여부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선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으로 백용호 국세청장이 내정되면서 일단 주요 정책현안의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전면 재검토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의 논의 과정을 보고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의 민영화 불참 방침도 민영화 조기 추진에 복병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인 KB금융이 손을 떼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의 유력한 시나리오였던 합병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KB를 제외한 인수가능 후보는 하나금융이 거의 유일한 상황이지만 민영화 추진에 따른 특혜시비 등이 불거질 수 있어 청와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한 유효 경쟁구도가 성립되지 않고 단독입찰 형태로 진행될 경우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4~5곳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과점 주주로 참여하는 분산매각 방식도 있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에서 최근 불거진 선진연대와 영포라인의 금융권 인사개입 논란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나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동문이라는 점도 청와대의 정무적 부담이 되고 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11월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우리금융 민영화가 장기 표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7월 중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이날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지난달까지 민영화 방안을 확정 발표하기로 했으나 공적자금관리위원들의 해외출장과 관계부처 간 협의 등을 이유로 이를 연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주 초 발표 여부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선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으로 백용호 국세청장이 내정되면서 일단 주요 정책현안의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전면 재검토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의 논의 과정을 보고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의 민영화 불참 방침도 민영화 조기 추진에 복병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인 KB금융이 손을 떼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의 유력한 시나리오였던 합병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KB를 제외한 인수가능 후보는 하나금융이 거의 유일한 상황이지만 민영화 추진에 따른 특혜시비 등이 불거질 수 있어 청와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한 유효 경쟁구도가 성립되지 않고 단독입찰 형태로 진행될 경우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4~5곳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과점 주주로 참여하는 분산매각 방식도 있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에서 최근 불거진 선진연대와 영포라인의 금융권 인사개입 논란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나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동문이라는 점도 청와대의 정무적 부담이 되고 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11월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우리금융 민영화가 장기 표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