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IT 기기' 열풍…인텔 42년 역사상 최대 분기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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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글로벌 IT 호황
남유럽 위기·中 출구전략 등 시장 위축 전망 뛰어넘어
인텔, PC 교체 수요에 신바람…"2014년까지 두자릿수 성장"
삼성전자 3D TV 판매 호조…8월께 100만대 돌파 기대
남유럽 위기·中 출구전략 등 시장 위축 전망 뛰어넘어
인텔, PC 교체 수요에 신바람…"2014년까지 두자릿수 성장"
삼성전자 3D TV 판매 호조…8월께 100만대 돌파 기대
"2014년까지 글로벌 PC 시장 매출이 15% 늘어날 것이다. 정보기술(IT) 분야의 판매 실적도 몇 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창사 42년 역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내놓은 PC시장 전망이다. 그는 남유럽 경제위기,중국 출구전략 등으로 IT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던 당초 우려를 무색케 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인텔은 2분기 28억9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108억달러로 34% 증가,시장 평균 예상치 103억달러를 넘어섰다. 3분기 매출 전망치도 당초 109억2000만달러에서 116억달러 안팎으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증시는 인텔효과에 힘입어 활짝 웃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한 것도 IT 수요 증가 덕분이다. ◆두 자릿수 성장 회복한 PC 시장
스마트폰,태블릿PC,3차원(3D)TV,스마트 TV 등 신개념 기기들이 쏟아지고 새 소비층이 형성되면서 글로벌 IT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IT 시장이 다시 한번 르네상스를 맞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PC 출하량이 3억5480만대로 지난해보다 19.8%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9%까지 내려앉았던 성장률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PC 시장이 2014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PC 수요 회복을 이끄는 것은 기업 수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기업 PC 교체 시기와 새 운영체제(OS)인 윈도7 업그레이드 시기가 맞물리면서 3년 안에 4억5000만대의 PC가 교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은 지난 8개월간 1억5000만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넷북,태블릿PC 등 모바일 PC의 성장도 주목된다. 올해 모바일 PC 출하 증가율은 28.6%로 데스크톱(8.2%)을 크게 앞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내놓으며 출시 3개월 만에 3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자 삼성전자,LG전자,HP 등 경쟁업체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포리스터 리서치는 올해 6%에 불과한 태블릿PC 점유율(판매대수 기준)이 2012년 18%,2015년 23%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태블릿PC가 2012년에는 넷북을,2013년에는 데스크톱을 추월하며 '포스트 PC' 주력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텔리니 CEO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2010 투자자 미팅'에 참석, "PC 생산량이 올해 하루 평균 100만대를 돌파해 2014년에는 2배인 하루 200만대,연간 7억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은 수요 확대에 대비해 연말까지 4개의 32나노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 3D TV 부품수급 차질
애플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도 IT 호황을 이끄는 동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 업체인 SA는 2009년 1억7800만대였던 스마트폰 수요가 올해 2억2855만대,2012년에는 3억663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 휴대폰 시장의 전통 강자들이 올해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앞세워 애플에 반격을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형국이다.
이 과정에서 부품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만 HTC 등 일부 제조사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의 수급이 어려워 디스플레이를 일반 액정표시장치(LCD)로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업 아이서플라이는 스마트폰용 AMOLED 수요가 월 380만개로 늘어났지만 공급은 월 300만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TV 시장에서는 집에서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3D TV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월 말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8월께 3D TV 100만대 판매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3D TV도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소니는 남아공월드컵 공식 스폰서의 입지를 살려 3D TV 확산을 노렸지만 부품 수급이 여의치 않아 대회가 끝날 무렵에야 3D TV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3D 패널 공급은 아직 수요의 8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업 디스플레이서치는 3D TV 시장이 올해 250만대에서 2011년 884만대,2012년 1702만대,2013년 2735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TV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TV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는 '삼성 앱스'를 선보이고 소니는 구글 · 인텔과 손잡고 이번 분기 중 구글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TV에 OS가 채택되면서 프로세서,메모리 등 반도체 부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창사 42년 역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내놓은 PC시장 전망이다. 그는 남유럽 경제위기,중국 출구전략 등으로 IT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던 당초 우려를 무색케 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인텔은 2분기 28억9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108억달러로 34% 증가,시장 평균 예상치 103억달러를 넘어섰다. 3분기 매출 전망치도 당초 109억2000만달러에서 116억달러 안팎으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증시는 인텔효과에 힘입어 활짝 웃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한 것도 IT 수요 증가 덕분이다. ◆두 자릿수 성장 회복한 PC 시장
스마트폰,태블릿PC,3차원(3D)TV,스마트 TV 등 신개념 기기들이 쏟아지고 새 소비층이 형성되면서 글로벌 IT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IT 시장이 다시 한번 르네상스를 맞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PC 출하량이 3억5480만대로 지난해보다 19.8%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9%까지 내려앉았던 성장률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PC 시장이 2014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PC 수요 회복을 이끄는 것은 기업 수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기업 PC 교체 시기와 새 운영체제(OS)인 윈도7 업그레이드 시기가 맞물리면서 3년 안에 4억5000만대의 PC가 교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은 지난 8개월간 1억5000만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넷북,태블릿PC 등 모바일 PC의 성장도 주목된다. 올해 모바일 PC 출하 증가율은 28.6%로 데스크톱(8.2%)을 크게 앞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내놓으며 출시 3개월 만에 3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자 삼성전자,LG전자,HP 등 경쟁업체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포리스터 리서치는 올해 6%에 불과한 태블릿PC 점유율(판매대수 기준)이 2012년 18%,2015년 23%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태블릿PC가 2012년에는 넷북을,2013년에는 데스크톱을 추월하며 '포스트 PC' 주력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텔리니 CEO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2010 투자자 미팅'에 참석, "PC 생산량이 올해 하루 평균 100만대를 돌파해 2014년에는 2배인 하루 200만대,연간 7억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은 수요 확대에 대비해 연말까지 4개의 32나노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 3D TV 부품수급 차질
애플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도 IT 호황을 이끄는 동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 업체인 SA는 2009년 1억7800만대였던 스마트폰 수요가 올해 2억2855만대,2012년에는 3억663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 휴대폰 시장의 전통 강자들이 올해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앞세워 애플에 반격을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형국이다.
이 과정에서 부품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만 HTC 등 일부 제조사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의 수급이 어려워 디스플레이를 일반 액정표시장치(LCD)로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업 아이서플라이는 스마트폰용 AMOLED 수요가 월 380만개로 늘어났지만 공급은 월 300만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TV 시장에서는 집에서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3D TV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월 말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8월께 3D TV 100만대 판매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3D TV도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소니는 남아공월드컵 공식 스폰서의 입지를 살려 3D TV 확산을 노렸지만 부품 수급이 여의치 않아 대회가 끝날 무렵에야 3D TV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3D 패널 공급은 아직 수요의 8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업 디스플레이서치는 3D TV 시장이 올해 250만대에서 2011년 884만대,2012년 1702만대,2013년 2735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TV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TV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는 '삼성 앱스'를 선보이고 소니는 구글 · 인텔과 손잡고 이번 분기 중 구글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TV에 OS가 채택되면서 프로세서,메모리 등 반도체 부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