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정만원 사장이 평소 10대의 휴대폰을 쓴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사장은 14일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및 가족형 요금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몇몇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 팬택 등의 피처폰(일반폰)과 스마트폰을 합쳐 10개 휴대폰을 동시에 쓴다”며 “만나는 상대방에 따라 그와 관련된 휴대폰을 들고 나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미팅 시 관련 제조사의 휴대폰을 가지고 나갈 때도 있고,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휴대폰이 있을 때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특정 제품을 들고 나갈 때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정 사장이 들고 나온 휴대폰은 피처폰 한 대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

정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갤럭시S로 기자들의 취재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갤럭시S가 요즘 워낙 화제다 보니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통사 및 단말기 제조사의 임원들은 최소 2~3대의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 이통사 한 임원은 “사업 상 주고받는 전화와 가족, 친구, 동창 등 지인들과 통화할 때 쓰는 전화가 따로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한편 정 사장은 이날 “A/S 문제만 해결되면 당장이라도 아이폰을 도입할 생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이 고수하고 있는 A/S 정책이 국내 통신환경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 애플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러나 “논의를 한 적이 있는 것은 맞지만 실제로 애플이 자사 정책에 강경한 입장이다 보니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한 아이폰 도입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