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0조원대에 달하는 투자자문회사의 일임자산 운용 전반에 대해 처음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임자산이란 자문사가 고객으로부터 종목별 수량과 가격 결정을 위임받아 운용해 주는 자금을 가리킨다.

금감원 관계자는 14일 "자문사들의 일임자산 내역과 최근 3년간 거래 현황을 모두 제출받아 부당한 운용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있다"며 "120여개 자문사 중 실제로 일임자산을 운용하는 60개사 정도가 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임자산을 관련 규정에 맞게 회전율,주문 행태 등에서 적절히 운용하고 있는지,시세 조종 행위는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자료가 방대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자문사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반면 감독은 소홀해 처음으로 운용내역을 조사하게 됐다"며 "기초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회사별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금감원이 최근 펀드매니저 시세 조종에 대한 기획조사 와중에 자문사에도 운용 관련 자료를 요구해 초긴장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