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4일 현대상선에 대해 컨테이너 업황의 구조적 회복으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과 현대건설 매각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강성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컨테이너 선박의 구조적인 부족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지난 1.5년간 컨테이너 선박의 발주공백으로 전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이 1~2년내에 증가할 가능성 낮다"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지연되어 온 기존 발주 선박들의 건조가 속개되더라도 감속운항에 따른 선복량 감소효과에 상쇄될 것"이라며 "운임은 2011년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2010년 6126억원에서 2011년 8103억원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매물로 나옴에 따라 현대상선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현대상선의 지분이 늘어나 지배구조는 안정화 되는 현상 나타날 것이지만 현대중공업의 우호세력이 인수하게 되면 현대상선의 지배구조는 양대주주(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구도로 변모하게 된다.

그는 "이럴 경우 현대상선의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현대그룹의 지분확대, 또는 현대중공업 등의 현대상선에 대한 M&A 가능성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재무구조개선약정체결을 목표로 한 채권단의 압박은 단기간에 현대상선에 유동성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동양증권은 진단했다. 다만 채권단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신규 투자 및 영업에 악영향을 줄 소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