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전고점 돌파 시도…1750선 안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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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내 증시는 대내외 양호한 여건에 힘입어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지수의 전고점은 1752.20(4월26일 종가)이다. 동시에 전날 '터치' 수준에 그쳤던 1750선에도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 '악재'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1으로 하향조정했으며 일본의 신용등급 조정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게 악재로 꼽힌다.
그렇지만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되었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유럽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증시는 오히려 알코아, 인텔 등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나 인텔의 실적발표는 고무적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정보기술(IT)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텔은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순이익 28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5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108억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웃돌았다. 장중 2% 이상 강세였던 인텔은 장외거래에서 6.6%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주가도 호응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국내 증시도 '악재' 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이 같은 분위기에 동조하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실적 기대감에 엿새째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3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46.75포인트(1.44%) 오른 10363.0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5.53포인트(1.53%) 뛴 1095.28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43.67포인트(1.99%) 상승한 2242.03으로 장을 마쳤다.
◆"박스권 돌파 가능성 높다"
우리투자증권은 실적과 유동성 상황을 고려해볼 때 국내 증시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권양일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코스피의 박스권 상단 돌파시도는 과거 두차례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충분히 확보된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실적주를 중심으로한 선도주의 흐름도 양호하게 전개되고 있다.
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모멘텀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는데다, 절대수치 면에서도 분기별 사상최대의 이익증가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거래량 등 유동성인데, 상당부분의 악재가 이미 노출된 상황이어서 과거처럼 매수주체들의 급격한 매도세 전환 및 주가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증시 주변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긍정적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점에 접근하면 매수 규모를 줄이거나 매도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도 이번에는 금리인상 이후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이유다.
신한금융투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가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지난 주말 이후 1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데, 추가매수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코스피 1700선은 공통적으로 매수 탄력을 둔화시켰던 영역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재차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추가적인 원화 절상 가능성을 반영한다는 시각이나 국내 경기의 회복 기대치가 높아졌는 해석이다.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스페인의 국채만기 '부담'
대우증권은 펀더멘탈(기초체력)의 강화가 주가에 반영될 때가 왔다고 판단했따. 긍정적인 2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이라는 해석이다.
매크로 변수의 영향력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발표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 필요는 의견도 덧붙였다. 2분기 실적 개선 주도 업종 IT, 운송, 철강, 석유정제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 또한 긍정적 시각 유지하면서 박스권 돌파를 기대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이 큰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전고점 돌파는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영증권은 국내 증시가 이달 안에 고점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김세중 연구원은 "증시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는 시기는 3분기 중반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한다"며 "이달 말에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직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고비가 있다는 입장이다. 증시는 이달 중순까지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유지할 수 있지만, 하순 이후에는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주목하는 고비는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와 스페인의 국채만기에 따른 불확실성이라는 것. 오는 23일에 발표될 예정인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뜨거운 감자라는 해석이다. 너무 좋게 나와도 시장은 투명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할 것이고, 나쁘게 나오면 유럽의 위기 확산을 두려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스페인의 국채만기도 부담이라는 판단이다. 스페인의 7월 국채만기가 313억 달러인데 모두 20일 이후다. 23일과 30일에 각각 94 억달러, 200억 달러로 집중되어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가 발표되는 23일 이후 집중되어 있는 스페인의 국채만기는 부담이라는 얘기다.
한경닷컴 김하나·김다운 기자 hana@hankyung.com
증시에서 '악재'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1으로 하향조정했으며 일본의 신용등급 조정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게 악재로 꼽힌다.
그렇지만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되었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유럽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증시는 오히려 알코아, 인텔 등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나 인텔의 실적발표는 고무적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정보기술(IT)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텔은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순이익 28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5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108억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웃돌았다. 장중 2% 이상 강세였던 인텔은 장외거래에서 6.6%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주가도 호응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국내 증시도 '악재' 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이 같은 분위기에 동조하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실적 기대감에 엿새째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3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46.75포인트(1.44%) 오른 10363.0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5.53포인트(1.53%) 뛴 1095.28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43.67포인트(1.99%) 상승한 2242.03으로 장을 마쳤다.
◆"박스권 돌파 가능성 높다"
우리투자증권은 실적과 유동성 상황을 고려해볼 때 국내 증시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권양일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코스피의 박스권 상단 돌파시도는 과거 두차례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충분히 확보된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실적주를 중심으로한 선도주의 흐름도 양호하게 전개되고 있다.
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모멘텀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는데다, 절대수치 면에서도 분기별 사상최대의 이익증가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거래량 등 유동성인데, 상당부분의 악재가 이미 노출된 상황이어서 과거처럼 매수주체들의 급격한 매도세 전환 및 주가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증시 주변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긍정적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점에 접근하면 매수 규모를 줄이거나 매도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도 이번에는 금리인상 이후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이유다.
신한금융투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가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지난 주말 이후 1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데, 추가매수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코스피 1700선은 공통적으로 매수 탄력을 둔화시켰던 영역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재차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추가적인 원화 절상 가능성을 반영한다는 시각이나 국내 경기의 회복 기대치가 높아졌는 해석이다.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스페인의 국채만기 '부담'
대우증권은 펀더멘탈(기초체력)의 강화가 주가에 반영될 때가 왔다고 판단했따. 긍정적인 2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이라는 해석이다.
매크로 변수의 영향력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발표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 필요는 의견도 덧붙였다. 2분기 실적 개선 주도 업종 IT, 운송, 철강, 석유정제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 또한 긍정적 시각 유지하면서 박스권 돌파를 기대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이 큰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전고점 돌파는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영증권은 국내 증시가 이달 안에 고점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김세중 연구원은 "증시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는 시기는 3분기 중반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한다"며 "이달 말에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직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고비가 있다는 입장이다. 증시는 이달 중순까지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유지할 수 있지만, 하순 이후에는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주목하는 고비는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와 스페인의 국채만기에 따른 불확실성이라는 것. 오는 23일에 발표될 예정인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뜨거운 감자라는 해석이다. 너무 좋게 나와도 시장은 투명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할 것이고, 나쁘게 나오면 유럽의 위기 확산을 두려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스페인의 국채만기도 부담이라는 판단이다. 스페인의 7월 국채만기가 313억 달러인데 모두 20일 이후다. 23일과 30일에 각각 94 억달러, 200억 달러로 집중되어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가 발표되는 23일 이후 집중되어 있는 스페인의 국채만기는 부담이라는 얘기다.
한경닷컴 김하나·김다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