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5일 SK텔레콤이 새 요금제를 출시한 것과 관련, "요금인하 경쟁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를 크게 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효과가 있는데다 취약한 유선을 보강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증권사 송재경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새 요금제 출시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동전화에 가입한 가족수에 따라 인터넷, 집전화, 인터넷TV(IPTV) 등 유선통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게 매출 하락과 경쟁을 촉발할 것이란 전망에는 "유선 매출 하락보다 유무선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가 더 크다"고 맞받았다.

예컨대 2인가구 기준 유무선 마케팅 비용은 45만5802원으로 추산되는데, 가족형 결합상품 가입시 줄어드는 매출은 24만원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즉, 가족형 결합상품 가입 효과는 21만5802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런식으로 결합상품 가입 효과를 따져보면 3인 가구는 44만3704원, 4인가구는 45만1605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고가 요금제 안에서 하향 평준화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5만5000원짜리 이상의 정액제를 쓰는 가입자는 요금 선택시 데이터의 용량이 아닌, 무료 음성통화 시간이 중요하다"며 이 역시 과도한 우려라고 송 연구원은 일축했다.

그는 "9만5000원짜리 정액제를 쓰는 가입자와 5만5000원짜리를 쓰는 사람은 정액제 요금 차이가 4만원인데, 이에 비해 무료 음성통화의 일반 통화료 환산금액 차이는 7만60000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송 연구우원 또 "인터넷전화(m-VoIP) 도입으로 기존 음성 매출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고가 정액제 가입자의 음성통화 패턴과 낮은 요금 민감도를 감안하면 음성 매출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일 기준 사용량 초과시 당일에 한해 주문형비디오(VOD)와 주문형음악(MOD)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한할 것"이라며 "오히려 와이파이망의 취약함을 해소하는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