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중대사다. 전쟁터는 군사의 생사가 달려 있는 곳이며 국가의 존재와 멸망이 달려 있으므로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그러므로 5가지 원칙과 7가지 계산으로 비교해 아군과 적군의 상황을 정확하게 탐색해야 한다. "

춘추시대 오나라의 명장 손무는 불후의 병법서 《손자병법》의 서두인 제1편 '계(計)'편을 이렇게 시작한다. 지도자의 능력,기상 조건,지형 조건,장군의 능력,법제도가 살펴야 할 다섯 가지 원칙이며 어느 지도자와 장군의 능력이 숙련돼 있고,지형과 기상조건은 누구에게 유리한지,법령과 조직체계는 누가 잘 운용하는지,군사와 무기는 누가 강한지 등을 정밀하게 탐색하는 것이 7가지 계산이다.

작가 석산씨가 쓴 이 책은 손무의 《손자병법》 13편을 중심으로 춘추전국시대를 주름잡았던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다. 중원에서 전쟁이 일상화된 것은 혈통을 중심으로 한 왕위계승 체제가 굳어지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임금이 사욕을 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사욕으로 인해 나라가 잘 다스려지지 않는 난세가 시작됐고,난세는 영웅을 필요로 하지만 영웅에 의지할수록 난세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