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에비뉴엘에서 연간 해외 명품을 1억원 이상 구매하는 A씨는 최근 백화점 초청으로 부산 본점의 '퍼스널 쇼퍼'(우량고객 구매도우미)와 함께 서울 본점을 찾았다.

A씨는 고속철도(KTX) 특실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뒤 재규어 리무진을 타고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해 1박에 50만원이 넘는 스위트룸에 체크인을 했다.

에비뉴엘 5층 VIP룸에서 국내에선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루이비통 가을 · 겨울 신상품과 국내에 3~4개만 들어온 한정판 10여개 모델을 둘러본 뒤 즉석에서 700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이후 롯데호텔에서 약 30만원짜리 바비큐 파티와 20만원 상당의 설화수 스파를 이용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9월 이후 세 번째로 선보인 '에비뉴엘 쇼핑 투어 프로그램'이다. 연간 1억원 이상의 명품을 구매하는 각 지방의 초우량 고객(LVVIP)을 서울로 초청한 뒤 명품 업체는 각 브랜드의 한정판 또는 국내 미공개 상품을 선보이고,백화점은 롯데그룹 계열사를 이용해 최고급 숙박 · 식사 · 문화경험 등을 제공했다.

윤형진 롯데백화점 명품마케팅 과장은 "지방까지 스페셜 제품이 도달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지방 VIP를 본점으로 모셔와 쇼핑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로열티를 높이고 매출 효과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6명을 초청한 이번 루이비통 투어에 들인 비용은 1인당 133만1000원꼴로 총 2130만원이었고,'큰손'들은 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행사비용은 백화점 외에 루이비통 측에서에서도 30%가량 분담했다.

지난해 9월엔 '티파니'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호텔 내 최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인 '피에르 가니에르'에서 50만원 상당의 식사를 참가 고객들에게 제공한 뒤 300만원에서 최고 18억에 이르는 하이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했다.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은 1억5000만원어치 보석을 샀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