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 "자회사 포함 땐 매출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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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 "삼정 매출 중복 가능성"
대형 회계법인들이 2009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한 이후 '빅4' 간 순위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3월 말 결산인 회계법인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발표했다. PwC삼일이 매출 4289억원으로 가장 많고,딜로이트안진이 2377억원으로 2위,삼정KPMG가 1744억원으로 3위에 각각 올랐다. 하지만 삼정KPMG가 자신들이 딜로이트안진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고 발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삼정KPMG는 삼정KPMG어드바이서리,경제연구원,보험계리 등 7개 자회사 매출이 1353억원에 달해 이를 합하면 3097억원으로 업계 2위라는 주장이다. 딜로이트안진도 컨설팅 자회사의 매출을 더하면 2627억원으로 늘지만 삼정KPMG보다는 적다. 4위인 언스트앤영한영은 매출이 1176억원에서 1627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딜로이트안진 측은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부문의 매출을 합산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한다.
사업보고서로 공개된 매출은 감사를 거친 정확한 자료지만 다른 부문의 매출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수치로 2위라고 내세우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며 "자회사가 많은 만큼 내부거래 매출이 중복 집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정KPMG 측은 "매출의 중복 합산은 전혀 없고 국세청에 신고한 정확한 수치"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순위 논란을 예방하려면 연결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회계법인들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회계법인 매출만 보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실제로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금감원에 이 같은 방안을 건의했다.
언스트앤영한영의 한 회계사는 "컨설팅 등의 업무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해 자회사 실적을 합산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며 "연결 기준으로 장부를 작성해 외부감사를 받으면 소모적인 순위 논란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3월 말 결산인 회계법인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발표했다. PwC삼일이 매출 4289억원으로 가장 많고,딜로이트안진이 2377억원으로 2위,삼정KPMG가 1744억원으로 3위에 각각 올랐다. 하지만 삼정KPMG가 자신들이 딜로이트안진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고 발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삼정KPMG는 삼정KPMG어드바이서리,경제연구원,보험계리 등 7개 자회사 매출이 1353억원에 달해 이를 합하면 3097억원으로 업계 2위라는 주장이다. 딜로이트안진도 컨설팅 자회사의 매출을 더하면 2627억원으로 늘지만 삼정KPMG보다는 적다. 4위인 언스트앤영한영은 매출이 1176억원에서 1627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딜로이트안진 측은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부문의 매출을 합산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한다.
사업보고서로 공개된 매출은 감사를 거친 정확한 자료지만 다른 부문의 매출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수치로 2위라고 내세우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며 "자회사가 많은 만큼 내부거래 매출이 중복 집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정KPMG 측은 "매출의 중복 합산은 전혀 없고 국세청에 신고한 정확한 수치"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순위 논란을 예방하려면 연결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회계법인들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회계법인 매출만 보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실제로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금감원에 이 같은 방안을 건의했다.
언스트앤영한영의 한 회계사는 "컨설팅 등의 업무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해 자회사 실적을 합산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며 "연결 기준으로 장부를 작성해 외부감사를 받으면 소모적인 순위 논란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