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영업직원들 간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가격정가제를 도입했다. 소비자들이 전국 어느 기아차 매장을 가더라도 똑같은 가격에 차를 살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기아차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해피 바이' 제도를 도입,전국 340여개 직영점과 410여개 대리점에 안내문을 보내고 시행에 들어갔다. 각 영업직원들이 회사가 매달 정하는 기본 할인액 외에 자신의 수당을 일부 줄여 추가 할인 혜택을 줄 경우 경고 조치 후 계약 해지까지 검토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금까지 자동차업계에선 각 대리점이나 영업직원들이 지점 또는 자신의 실적을 더 쌓기 위해 수당을 일부 줄여 판매대수를 늘리는 '편법'이 적지 않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무분별한 할인 공세 때문에 대리점과 영업직원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가격정가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전국 어느 곳을 가도 차값이 똑같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아차에 앞서 르노삼성자동차는 2002년 출범 후부터 줄곧 '원프라이스제'를 시행해왔다. 현대자동차 역시 기아차처럼 아예 가격정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