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교육과학기술부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처음 ‘사교육 없는 학교’를 지정해 1년간 운영해본 결과 이 학교 학생들의 사교육비가 평균 16% 줄어들었다고 15일 발표했다.

교과부가 사교육 없는 학교 457개교(초등 160,중 142,고 155) 학부모 36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이들 학교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 6월 26만8000원에서 올 6월 22만5000원으로 4만3000원(16%) 감소했다.또 사교육 참여율은 82%에서 67.3%로 14.7%포인트 낮아졌다.같은 기간 학생의 학교교육 만족도는 59.6점(100점 만점 기준)에서 65.1점,학부모의 만족도는 67.9점에서 72.0점으로 높아졌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교과부가 교당 1억원씩 지원해 정규교육을 내실화하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고학력 학부모를 학습지도에 활용하는 사업으로 학원 등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에서 흡수하기위해 도입된 정책이다.

그러나 사교육비 집계대상에서 방과후학교 수강료와 교재비,EBS 교재비 등이 빠져 있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이 실제로 줄었는지는 의문이다.학원을 가지 않아 사교육비 통계에 잡히는 학원비를 줄였더라도 같은 금액을 방과후학교 수강료로 지불,부담이 전혀 줄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이번에 조사한 457개 학교 가운데 성과가 가장 우수한 충북 남이초,서울 노량진초,서울 반원초,경북 문충초,충남 면천중,전남 문태중,경기 샛별중,경북 옥포성지중,서울 전일중,부산 명호고,인천 가좌고,광주 대광여고,전남 광영고 등 13개 학교를 선정,운영 모델을 다른 학교로 확산시키기로 했다.또 성과가 미흡한 일부 학교(33개교)에 대해선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180개 학교를 신규로 지정해 사교육 없는 학교를 총 6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