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영어능력 평가시험 ‘토플 주니어(TOEFL Junior)’가 오는 10월 한국에서 처음 시행된다.

미국 교육평가원(ETS)은 올해 10월24일 토플 주니어 첫 시험을 치르고 매년 8회 정도 정기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토플 주니어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겨냥한 시험으로 ‘듣기’,‘독해’,‘언어 구조와 의미 이해력’ 등 3개 영역을 평가하게 된다.초기에는 지필고사 방식(PBT·paper-based test)으로 치르되 향후 평가 영역을 확대하고 인터넷 접속을 통한 출제방식(IBT·Internet-based test)도 도입할 예정이다.응시료는 3만9600원으로 책정됐고 성적 유효기간은 토플과 같이 2년이다.

태비너 대표는 “토플 주니어를 개발한 취지는 어린 나이에 영어공부를 시작한 학생들이 자기 실력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확인하고 판단하는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토플 주니어 시험의 국내 관리·감독을 맡은 ‘프로파일21’의 임지택 대표는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연령은 낮아지고 있지만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어 초·중등에서 어른들이 보는 토플이나 텝스를 치르는 것은 문제”라며 “나이 또래에 맞는 영어 숙련도를 측정하는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비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이 시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치러진다.필립 태비너 ETS글로벌 대표는 “10여년 만에 처음 출시한 이 시험을 한국에 먼저 선보이는 것은 한국이 우리의 최대 고객이자 오래 전부터 진출해온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TS 측은 토플 주니어는 ‘토플’ 브랜드를 사용하는 제품군의 하나일뿐 토플 iBT 시험 점수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험은 아니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이 시험을 국내 사립학교 등에서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참고자료로 사용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토플 브랜드를 활용해 세분화된 어학시험을 더 개발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