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건설의 날] 건설산업 위기 '녹색·해외진출·첨단기술'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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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산업을 전천후 글로벌 산업으로 키우자.'
건설업계가 15일 '2010 건설의 날'을 맞아 건설경기 침체로 심화되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눈앞에 닥친 위기극복에 몰입하기보다 어떤 환경 변화도 극복하는 '전천후 산업'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자는 것이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0 건설의 날' 기념식을 갖고 비전 선포와 함께 '자랑스런 건설인,당신이 넘버원'이라는 슬로건도 제시했다. 녹색성장과 미래 건설상품 개발전략도 공개했다.
◆미래 먹거리 신건설 상품 개발에 올인
건설업체들은 글로벌 건설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비전을 수립하고 이에 걸맞은 경쟁체제를 갖춰 나가자고 강조했다.
건설업체들은 한국 건설업계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려면 녹색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되는 각종 자연재해를 줄이기 위해 녹색 건축물과 녹색 교통수단이 전 세계의 공통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시장 창출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다.
선진국들은 사회간접자본(SOC)에 녹색산업을 접목시켜 벌써부터 새로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은 친환경 SOC 투자를 통해 녹색 산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친환경 SOC 투자에 290억달러,녹색산업 육성에 5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 초고층 건물과 초장대 교량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세계적으로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시장은 올해까지 50조원 규모로 추정될 정도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발주규모 중 20%인 10조원 정도가 초고층 건물이다. 영토 확장이 경쟁적으로 추진되며 1㎞가 넘는 장대 교량 건설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해외시장 다변화,다각화도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해외건설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주하기 위해 수주지역을 중동에서 아프리카,남미 등으로 다변화하고 원자력발전소,고속철도 등 녹색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건설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 시장 진출도 주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북핵 문제와 남북 긴장관계가 해소돼 북한지역 개방이 이뤄지면 단기간 내 대규모 건설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해외건설 시장을 개척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인프라시설 소요자금은 약 3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먼저 북한 건설시장을 선점하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전천후 산업체계 구축해야
올해 건설의 날에는 건설업계 스스로 구조적 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은 1990년대 20%대였으나 2009년에는 14.7%까지 떨어졌다. 국내 물량은 줄어들고 해외 건설시장이 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흐름에 맞는 구조조정이 시급하다.
건설업계의 경우 2009년 현재 설비,전기,통신 등을 포함한 전체 업체 수는 6만7000여개에 이른다. 국내외 건설공사 수주액 규모는 181조원이다. 건설 취업자 수는 170만명으로 국내 전체 취업인구 2322만명 중 7.3%를 차지한다.
이 같은 건설산업은 지난 60여년간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후진적인 건설생산체계와 부실 · 비리구조가 여전하고 발주시스템의 낙후성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수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최근 들어 해외시장 진출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형 기술수출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건설업계가 15일 '2010 건설의 날'을 맞아 건설경기 침체로 심화되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눈앞에 닥친 위기극복에 몰입하기보다 어떤 환경 변화도 극복하는 '전천후 산업'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자는 것이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0 건설의 날' 기념식을 갖고 비전 선포와 함께 '자랑스런 건설인,당신이 넘버원'이라는 슬로건도 제시했다. 녹색성장과 미래 건설상품 개발전략도 공개했다.
◆미래 먹거리 신건설 상품 개발에 올인
건설업체들은 글로벌 건설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비전을 수립하고 이에 걸맞은 경쟁체제를 갖춰 나가자고 강조했다.
건설업체들은 한국 건설업계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려면 녹색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되는 각종 자연재해를 줄이기 위해 녹색 건축물과 녹색 교통수단이 전 세계의 공통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시장 창출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다.
선진국들은 사회간접자본(SOC)에 녹색산업을 접목시켜 벌써부터 새로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은 친환경 SOC 투자를 통해 녹색 산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친환경 SOC 투자에 290억달러,녹색산업 육성에 5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 초고층 건물과 초장대 교량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세계적으로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시장은 올해까지 50조원 규모로 추정될 정도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발주규모 중 20%인 10조원 정도가 초고층 건물이다. 영토 확장이 경쟁적으로 추진되며 1㎞가 넘는 장대 교량 건설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해외시장 다변화,다각화도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해외건설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주하기 위해 수주지역을 중동에서 아프리카,남미 등으로 다변화하고 원자력발전소,고속철도 등 녹색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건설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 시장 진출도 주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북핵 문제와 남북 긴장관계가 해소돼 북한지역 개방이 이뤄지면 단기간 내 대규모 건설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해외건설 시장을 개척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인프라시설 소요자금은 약 3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먼저 북한 건설시장을 선점하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전천후 산업체계 구축해야
올해 건설의 날에는 건설업계 스스로 구조적 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은 1990년대 20%대였으나 2009년에는 14.7%까지 떨어졌다. 국내 물량은 줄어들고 해외 건설시장이 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흐름에 맞는 구조조정이 시급하다.
건설업계의 경우 2009년 현재 설비,전기,통신 등을 포함한 전체 업체 수는 6만7000여개에 이른다. 국내외 건설공사 수주액 규모는 181조원이다. 건설 취업자 수는 170만명으로 국내 전체 취업인구 2322만명 중 7.3%를 차지한다.
이 같은 건설산업은 지난 60여년간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후진적인 건설생산체계와 부실 · 비리구조가 여전하고 발주시스템의 낙후성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수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최근 들어 해외시장 진출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형 기술수출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