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GM 하반기 북미 판매 개시
포드·미쓰비시 내년 시장 진출
도요타-테슬라 전기차 협업 개시


글로벌 업체들의 전기자동차 출시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기차 열풍이 다시 온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전기차 산업을 조망했다. 전기차가 내년이면 북미시장에서 1라운드 경쟁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우선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의 흥행에 힘입어 미국의 전기차 최고기업이 된 테슬라모터스는 지난 2008년 로드스터를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약 1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기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GM은 14일 시보레 볼트의 전기 배터리 보증 기간을 16만km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첨단 기술이 장착된 전기차를 꺼리는 고객들의 수요를 초기부터 잡겠다는 계산이다.

오는 12월 미국 시장에 공식 데뷔하는 닛산의 전기차 리프는 주요 도심에 쇼룸을 마련 전시에 들어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리프의 선 주문량만 1만6000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취임 후 5년 내 미국 시장에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전기차 보조금으로 24억달러의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두고 현지 전문가들은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 정부가 더 이상 화석 연료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현재 전기차 개발 업체들의 기술력 싸움은 배터리 1회 충전으로 얼마나 많은 이동 거리를 달릴 수 있는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고속 및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가 나와야 휘발유 차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시판 가격이 10만1500달러에 달하지만 1회 충전으로 245마일(394km)을 주행 할 수 있고 100km/h 가속에 3.7초 기록을 갖는 등 성능이 일반 스포츠카에 못지 않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었다.

국내 LG화학이 GM에 이어 두 번째로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는 포드의 전기차 포커스도 내년부터 미시건 조립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간다. 포커스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닛산 리프와 동일한 100마일(160km)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우스 등 가솔린 하이브리드카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된 도요타는 최근 테슬라와 합작으로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중 코롤라 및 프리우스 전기차 등 3개 모델을 북미에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 북미 시장에 전기차 아이미브를 내놓는 미쓰비시의 경우 3만달러 미만으로 가격을 낮추고 시장 경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