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여름 관련주들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올해는 월드컵으로 음식료주들의 주가가 미리 오른데다 장마를 앞두고 있어 관련주만 약진하고 있는모습이다.

◇전통 여름株…월드컵이 좋았다

음식료주들은 월드컵 효과와 여름주 랠리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5~6월 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6월 초 장중 16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에 바짝 다가섰지만 이후 내리막을 거듭하며 한달만에 14만대로 하락했다. 빙그레도 6월 5만30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 4만7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생활가전 전문업체인 위닉스는 6월 들어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며 6400원 위로 올라섰지만 이달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57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선풍기업체인 신일산업도 6월 중순 반짝 강세를 보인 이후 하락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이날 하이트맥주에 대해 "6월 월드컵 효과에도 불구하고 4~5월 평년 대비 낮은 기온과 천안함 사태에 따른 외부활동 감소로 맥주소비가 감소했다"며 목표주가는 16만원으로 6.0%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낮췄다.

신영증권은 해외 곡물가격 안정 등으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품목별로 제품가격 인하가 나타나고 있다며 음식료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장마, 이상기온…비료株는 '好好'

장마관련주인 비료주들은 본격 장마철 진입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6일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예보돼 있다.

남해화학은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이 기간에만 12% 가까이 주가가 올라 1만6000원대로 껑충 뛰었다. 조비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전 현재 6% 이상 급등하고 있다. 경농도 사흘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들 비료주들은 이상 기후 수혜주로도 각광받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최근 "올해 고온과 가뭄이 극심할 것으로 보여 남해화학과 같은 비료주의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 놨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