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몸을 다소 낮추며 1200원 중심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밤사이 발표된 부진한 미국의 경제지표 여파로 미 뉴욕증시는 보합권의 혼조세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유로화나 일본 엔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들에 대해선 제한적인 약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상당하지만 수급 면에서 결제가 꾸준하고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지력을 형성 중"이라며 "유로화 급등으로 하락을 압력 받겠지만 증시 조정 가능성 등으로 낙폭이 제한돼 1200원 근방에서 움직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의 국채발행 성공과 유로화의 급등 등으로 유로존의 위기가 상당부분 완화되었고 미국 주식시장도 장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이어진다면 하락 압력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최근 서울 환시에서 나타난 모습처럼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을 느낀 역외세력 등의 소극적인 포지션은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의 특성 상 미 경기 부진은 긍정적이지 않다"며 "현재 미 달러화가 캐나다 달러나, 원화(NDF) 등 위험 거래 통화에 제한적인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 경기 부진 여파가 이들 국가의 경기 둔화를 촉발할 수 있는 근거"라고 분석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증시 등락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주목한 제한적인 하락세 속에서 1190원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90~1210원 △신한은행 1190~1210원 △우리선물 1193~120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