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채찍질에 몽둥이찜질…"진짜 노예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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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에서 주인공 ‘김수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연기자 지성이 ‘노예로 팔려간 수로’ 캐릭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 실제 노예라도 된 듯 괄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성이 연기하고 있는 ‘김수로’는 제철금인 족장 김융(김형일)과 정견비(배종옥)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구야국 단야장 조방(이종원)의 아들로 자라게 되고, 청년이 돼서는 해반천 왈패로 방황하다가 노예로 팔려가는 고난을 겪는 인물이다.
주인공이 시련을 딛고 일어나 왕이 되는 인물이다 보니 지성 역시 급변하는 캐릭터 성격에 자신을 맞춰야만 했는데, 늑도에서 노예로 고생하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에는 땡볕에 상반신을 탈의한 채 진짜로 매를 맞고, 걷어차이고 짐을 날라야 해서 노예라도 된 듯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돼야 했다.
특히 벌목장에서 일하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에는 수로를 부리는 ‘토룡(주성환)’이 배역에 너무 몰입하다보니 지성을 지나치게 거칠게 다뤄 컷 소리가 떨어짐과 동시에 현장에서는 ‘토룡이 수로에게 정말로 감정 있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또한, 지성은 채찍질뿐 아니라 몽둥이찜질도 실제로 당해야만 했으며, 하루 종일 맨살에 통나무, 나무 짐 등을 지고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살갗이 벗겨져 분장 없이도 진짜 피를 봐야만(?) 했다. 이에 현장 스태프가 상처 부위에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여 주려했지만, 사극에 노예 역할인지라 촬영이 끝날 때까지 약조차 바를 수가 없었다.
이처럼 리얼한 노예 분장과 지성의 진짜 ‘생고생’에 현장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수로 진짜 노예 다 됐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에 지성은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저 진짜 노예 아닌데, 이번엔 또 뭐 시키시려구요”라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한편, '김수로'는 노예로 팔려가서도 조선장 주인 ‘선도(강신일)’를 설득해 신분차별을 없애고, 사람들을 감읍시켜 자기 세력을 구축하며 왕재의 자질을 보이는 수로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