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헬스] 사각ㆍ주걱턱 깎아 'V라인'으로…만족도 높은만큼 高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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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윤곽 성형수술, 이것만은 알아두자
얼굴 뼈 잘라 재배치하는 만큼 안면동맥ㆍ신경 등 건드릴수도
전신마취 전문의 상주 필수, 절개 넓은 양악수술땐 수혈준비…미용 용도로 남용은 금물
얼굴 뼈 잘라 재배치하는 만큼 안면동맥ㆍ신경 등 건드릴수도
전신마취 전문의 상주 필수, 절개 넓은 양악수술땐 수혈준비…미용 용도로 남용은 금물
앙증맞고 볼륨감 있는 얼굴 형태를 갖추는 데 많은 성형수술이 동원되지만 안면윤곽성형수술만큼 얼굴 이미지를 확 바꾸는 건 별로 없다는 게 전문의와 수술을 받아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다. 효과가 큰 것에 비해 위험도와 비용이 높고,회복 기간이 열흘 안팎으로 긴 것은 단점이다. 여름 휴가철과 방학을 맞은 직장인과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형수술이기도 하다.
안면윤곽성형은 얼굴의 뼈를 잘라 재배치시킴으로써 얼굴 윤곽을 바꿔주는 수술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게 사각턱 축소술,광대뼈 축소술,주걱턱 축소술 등이다. 전신마취 후 입속으로 도구를 넣어 수술한다. 대부분 잇몸 가장자리를 메스로 절개해 전기톱 등으로 문제가 되는 뼈 부위를 떼어낸 뒤 플레이트(임플란트)나 나사못,철사 등으로 고정하고 절개한 자리를 꿰매면서 덮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효과나 비용보다는 단연 위험성이다. 얼굴엔 목의 좌우 측면에서 뇌로 향하는 얼굴동맥과 얼굴정맥,위턱 바로 뒤편의 상악동맥,아래턱뼈 하단부 속을 관통하는 신경 등이 존재해 이를 철저히 보호하면서 수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량출혈로 사망하거나 씹기,말하기,미각 · 온도감각 감지 등에 관여하는 신경이 손상돼 여생을 불편하게 지낼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의사들은 치명적인 혈관이나 신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수단을 마련한다.
또 한 가지 유의할 것은 전신마취의 안전성이다. 수술하는 동안 마취과 전문의가 곁에서 환자의 호흡 · 혈압 · 맥박수 등을 살펴 대량출혈이나 정신적 쇼크,특이체질 등으로 위험에 빠지지 않는지 예의주시해야 한다.
수술내부 환경도 중요한데 수술도구의 소독이 불량하거나 수술실 내부 공기가 오염돼 문제가 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가끔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절개범위가 광범위한 양악수술의 경우 반드시 대량출혈에 대비해 수혈준비를 해둬야 한다.
안면윤곽성형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의사들이 공개를 꺼리는 탓에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 없지만 통상 맹장수술 정도에 준하는 것으로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그만큼 일반이 우려하는 것보다는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맹장염도 급성이거나 2차 감염이 동반될 경우 그리 호락호락한 질환이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사각턱은 과거에 아래턱 양측 모서리만 깎아냈으나 정면에서 봤을 때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가 덜해 요즘엔 아래턱뼈속 하단의 신경을 보호하면서 턱을 측면에서 아래턱 방향으로 곡선으로 두루 얇게 쳐내는 시술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술을 기피할 경우 보톡스나 고주파열을 이용해볼 수도 있다. 이준복 메가성형외과 원장은 "턱 모양은 작은데 이를 둘러싼 저작근육이 큰 경우에는 보톡스나 고주파열을 사용해 저작근을 위축시킴으로써 사각턱을 개선할 수 있지만 사각턱의 과반수가 턱뼈와 함께 근육도 큰 경우여서 이럴 땐 사각턱 축소성형술이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이라고 설명했다.
광대뼈는 앞면만 돌출한 경우 뼈를 갈아내면 된다. 그러나 전면과 함께 측면으로도 튀어나온 경우가 훨씬 많아 함몰교정을 통해 이를 해결한다. 즉 얼굴 양측의 'ㄱ'자에 가깝게 휘어진 광대뼈를 부러뜨려 얼굴형태를 감안해 적정량의 뼈를 떼어낸 뒤 양측에서 뼈를 가운데 방향으로 밀어 똑딱단추처럼 맞추면 자연스럽게 휘어진 얼굴형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아래턱과 위턱 전체를 잘라내 위아래 치열 교합을 감안,안면윤곽의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의 양악수술이 늘고 있다.
본래 심한 주걱턱이나 돌출입,긴 얼굴,악성 치열부정교합,선천성 안면기형이나 좌우 얼굴 비대칭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대수술이지만 최근에는 수술 정밀도가 높아지면서 미용성형 목적으로도 쓰이고 있다.
잇몸뼈보다 더 넓은 부위의 턱뼈를 신경과 혈관이 다치지 않게 잘라내야 하는 데다 치열교합과 외모의 개선을 감안해 턱뼈의 위치나 길이 방향 등을 정확하게 맞춰야 하는 대공사다.
이 때 긴 턱뼈는 절제하면 되고 모자란 턱뼈는 남은 뼈를 이식하거나 플레이트를 고정하게 된다. 수술 전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수술오차를 줄인다. 과거에는 수술오차가 5㎜ 이상으로 컸지만 최근에는 2㎜ 이내로 줄어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수술의 오남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준복 원장은 "양악수술은 위험도가 높은 만큼 심한 부정교합이나 주걱턱,안면비대칭 등에만 시행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미모개선을 위해 양악수술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치열을 먼저 교정한 후 양악수술을 하면 총 25개월의 치료기간이 소요되는 반면 선 수술 후 교정에 들어가면 치료기간이 1년으로 단축돼 선호되고 있으나 보다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는 선 교정 후 수술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만큼 의사가 하루에 한 건 이상 집도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안전한 안면윤곽성형수술 및 양악수술을 받으려면
1.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의 유기적인 협진이 가능한 곳을 찾는다.
2.선 치열교정 후 성형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3.치과 교정과 전문의의 전문성이 입증된 곳을 찾는다.
4.의대에서 제대로 트레이닝 받은 전문의를 찾는다.
-안면윤곽성형을 심층 교육하는 의대는 국내서 4개 이하에 불과.
5.마취과 전문의가 수술 내내 환자를 살펴야 한다.
6.양악수술 등 고위험 수술에 대비해 수혈준비를 갖춰야 한다.
7.양악수술의 경우 의사가 하루에 여러건 수술을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