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이 하반기 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한창이다. 상반기 투어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체력을 기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대회마다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흥행 빅3' 서희경(24 · 하이트) 유소연(20 · 하이마트) 홍란(24 · MU스포츠)의 여름 훈련 일정을 살펴봤다.

미국LPGA투어 US여자오픈에 출전한 서희경은 16일 유럽으로 출국,에비앙마스터스(프랑스)와 브리티시여자오픈(영국)에 잇따라 도전한다. 다음 달 3일께 돌아와 하이원리조트컵 대회부터 국내 무대에서 뛸 예정이다. 서희경은 상반기 KLPGA투어가 끝난 지난달 중순 이후 스윙의 힘을 빼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상반기에 무리한 해외 출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가운데 억지로 샷을 하다 보니 스윙 때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 분석에 따른 것.

또 2008년 신지애(22 · 미래에셋)와 함께 훈련했던 전남 담양의 파3골프장을 찾아 쇼트게임을 단련하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체력도 보강했다. 서희경은 "몸과 마음이 안정을 찾은 데다 샷 감각도 돌아오고 있어 해외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도 US여자오픈을 마치고 돌아와 하반기 대회 준비 모드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열흘가량 설악산으로 여행을 다녀와 골프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단다.

유소연은 서울 잠원동의 골프연습장과 우정힐스CC(충남 천안)를 오가며 샷과 쇼트게임 연습을 병행했다. 체력 훈련을 제외하고 하루에 5시간 정도 훈련에 몰두했다. 유소연은 "코킹을 빨리 하는 바람에 작아진 스윙 아크를 더 넓히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연습을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고 체력이나 컨디션도 좋아 하반기에 많은 우승을 노려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유소연은 하반기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중심으로 코스를 답사하는 일정을 짰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홍란은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을 조절하며 7월을 보내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샷과 쇼트게임을 연습하거나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다. 그 이후 2시간가량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일과를 소화하고 있다.

홍란은 "몸 컨디션을 봐가면서 운동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상반기 대회 때 드러난 약점들을 연습을 통해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마추어 골퍼들은 라운드를 마친 뒤 당일 바로 연습장에 가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게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