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막걸리·아이스크림만 '웃었다'…라면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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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강세장에서 소외돼 왔던 음식료 업종도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막걸리 시장 성장에 발맞춰 한동안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국순당과 빙과류 제조업체인 롯데삼강 등의 실적 모멘텀은 기대할 만하다고 제시했다.
반면 라면제조업체 농심과 제과업체 오리온 등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모멘텀을 찾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막걸리 '웃고' 라면은 '우울'
국순당은 막걸리 판매급증에 힘입어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분기 막걸리 예상 매출액은 1분기(105억원)보다 증가한 15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막걸리 시장의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빠른데다 대기업이 막걸리시장에 진출한다 해도 국순당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삼강도 2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신영증권은 롯데삼강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5%, 27.3%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 김윤오 연구원은 "업종내 최선호주로 롯데삼강을 추천한다"며 "기존 B2B(기업간 거래)위주의 품목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확장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 식품사업의 구심점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식품업체 CJ제일제당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일시적으로 부진하나 올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 가격의 증가와 소재식품 가격 인하 등으로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8.6%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다만 삼성생명 구주 매출 참여로 일시적으로 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해 지난 2분기 순이익은 대폭 증가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배제조업체 KT&G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부진하지만 순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담배 내수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도 하락 추세에 있기 때문에 매출은 감소했을 것이나 부동산과 셀트리온 지분 매각차익으로 인해 이익은 대폭 증가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리온의 2분기 실적은 국내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둔화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강현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다소 둔화될 것이나 국내외 제과 매출이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있고 온미디어 매각으로 인해 재무건정성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농심도 실적이 좋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농심의 경우 라면을 제외한 부문은 양호하게 성장하고 있으나 라면 매출 부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음식료株, 하반기 대안 종목은?
국순당과 롯데삼강을 제외한 대부분 음식료 업체의 2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은 2분기 음식료 업종 영업이익에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모멘텀 보다는 해외사업과 자회사 가치가 덜 반영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와 자회사 모멘텀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대표적인 종목이 CJ제일제당"이라며 "중국 제과사업 매출 성장 우려로 그간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오리온도 선호하는 종목"이라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음식료 업계가 전반적으로 가격 결정력이 약화됐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 하반기에는 원가 하락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돼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음식료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제품가격 인상보다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 하반기에는 음식료 업종에도 실적 모멘텀이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평균수입곡물가가 전년 대비 25% 증가해 실적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균수입곡물가가 상승 후 하락할 때 음식료 업종은 코스피지수를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며 "원가급등에 따라 판매가격은 인상된 상황에서 원가가 하락하면 실적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막걸리 시장 성장에 발맞춰 한동안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국순당과 빙과류 제조업체인 롯데삼강 등의 실적 모멘텀은 기대할 만하다고 제시했다.
반면 라면제조업체 농심과 제과업체 오리온 등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모멘텀을 찾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막걸리 '웃고' 라면은 '우울'
국순당은 막걸리 판매급증에 힘입어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분기 막걸리 예상 매출액은 1분기(105억원)보다 증가한 15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막걸리 시장의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빠른데다 대기업이 막걸리시장에 진출한다 해도 국순당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삼강도 2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신영증권은 롯데삼강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5%, 27.3%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 김윤오 연구원은 "업종내 최선호주로 롯데삼강을 추천한다"며 "기존 B2B(기업간 거래)위주의 품목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확장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 식품사업의 구심점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식품업체 CJ제일제당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일시적으로 부진하나 올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 가격의 증가와 소재식품 가격 인하 등으로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8.6%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다만 삼성생명 구주 매출 참여로 일시적으로 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해 지난 2분기 순이익은 대폭 증가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배제조업체 KT&G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부진하지만 순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담배 내수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도 하락 추세에 있기 때문에 매출은 감소했을 것이나 부동산과 셀트리온 지분 매각차익으로 인해 이익은 대폭 증가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리온의 2분기 실적은 국내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둔화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강현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다소 둔화될 것이나 국내외 제과 매출이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있고 온미디어 매각으로 인해 재무건정성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농심도 실적이 좋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농심의 경우 라면을 제외한 부문은 양호하게 성장하고 있으나 라면 매출 부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음식료株, 하반기 대안 종목은?
국순당과 롯데삼강을 제외한 대부분 음식료 업체의 2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은 2분기 음식료 업종 영업이익에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모멘텀 보다는 해외사업과 자회사 가치가 덜 반영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와 자회사 모멘텀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대표적인 종목이 CJ제일제당"이라며 "중국 제과사업 매출 성장 우려로 그간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오리온도 선호하는 종목"이라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음식료 업계가 전반적으로 가격 결정력이 약화됐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 하반기에는 원가 하락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돼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음식료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제품가격 인상보다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 하반기에는 음식료 업종에도 실적 모멘텀이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평균수입곡물가가 전년 대비 25% 증가해 실적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균수입곡물가가 상승 후 하락할 때 음식료 업종은 코스피지수를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며 "원가급등에 따라 판매가격은 인상된 상황에서 원가가 하락하면 실적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