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산업재 조달창구인 아이마켓코리아가 오는 22~23일 공모에 나선다. 대기업 계열의 기업과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회사로는 첫 상장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그룹 9개사와 산업은행이 출자해 2000년 설립한 산업재 기업대상의 전자상거래 업체다. 기업과 기업 간 부품의 상호조달이나 유통망 공유 등을 인터넷을 통해 처리하는 게 주 업무다. 소모성 자재부터 각종 건설,기자재 등 산업재 전반을 취급한다.

삼성그룹의 공식적인 물품 조달 창구로 시작했지만 한화 농심 등으로 영업을 확대하며 사업규모를 늘리고 있다. 총 매출에서 삼성 계열사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72.8%에서 지난해 65.0%로 줄었다. 2400여개 구매고객사와 1만2400여개 공급협력사 간에 전국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B2B 전자상거래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B2B 전자상거래 시장은 2005년 319조원에서 지난해 591조원으로 연평균 16.7% 성장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소모성 자재 위주였던 매출에서 원부자재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원부자재 분야는 관리가 까다롭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중소기업용으로 운영 중인 구매대행 사이트 'w-mall'을 확대 개편하는 등 대기업 위주의 고객군을 중소기업으로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50여개 수준인 해외고객도 더 늘릴 방침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총 900만주를 공모하며 이 가운데 180만주를 일반 투자자에 배정한다. 주당 공모가는 1만2300~1만5300원(액면가 500원)으로,공모를 통해 총 1107억~137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시가총액은 최대 5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79.5%를 보유 중이며 이 부분은 1년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