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호남석유화학은 16일 챠오그룹 및 말레이시아정부국가펀드(PNB)와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 인수를 위한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호남석유는 이번 계약으로 타이탄의 주식 73%를 인수하게 됐으며,향후 말레이시아 증권거래법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잔여지분을 공개 매수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공개매수를 통해 100%를 인수했을 때 예상 인수금액은 약 1조5223억원이다.

타이탄은 지난해 매출 16억4000만달러를 거두며 말레이시아 상장사 가운데 매출 30위를 차지했다.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호남석유는 이번 인수로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이 약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에 생산기지를 확보함으로써 규모의 경제 달성과 원료 구매에서 높은 원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동남아시아 중국 중동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는 교두보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석유화학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호남석유는 1976년 설립 돼 국내 대표 석유화학업체로 1979년 민영화 과정에서 롯데그룹이 인수했다.2003년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한 데 이어 2004년엔 KP케미칼을 계열사로 편입했다.HDPE(고밀도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MEG(모노에틸렌 글리콜)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나타내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호남석유의 생산규모는 에틸렌 247만t,PE(폴리에틸렌) 180만t,PP(폴리프로필렌) 138만t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물류의 요충지인 동남아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지역별 생산 제품 계열화 및 원료구매,판매의 시너지를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저가원료 구매가 가능한 지역에 생산기지를 확보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