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이색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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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사람도 견디기 힘든 더위 속에서 털옷을 입은 동물들은 어떤 방법으로 더위를 이길까?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동물들의 최고 피서도구는 ‘물’과 ‘얼음’이다.
코끼리의 경우 넓은 방사장에 인공샤워기를 설치해 매 시간마다 샤워서비스를 받는다. 코끼리들은 커다란 웅덩이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머리 위로 물줄기 세례를 퍼부으며 더위를 식힌다고 동물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코뿔소 역시 시원한 샤워 분수시설과 함께 빗질로 더위를 잊는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사육사들이 한창 더울 때 코뿔소에게 까칠까칠한 브러쉬로 빗질을 해주고, 시원한 물줄기 아래에서 등목도 해준다”고 귀뜸했다.
동물들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로랜드고릴라’는 얼음 속에 과일과 요쿠르트, 오렌지 쥬스 등을 넣고 꽁꽁 얼린 빙수를 가슴에 껴안고 무더위를 식힌다. 또 물개, 돌고래 등은 하루 종일 물에서 나오지 않는 방법으로 더위를 이겨낸다.
반면 동물의 제왕 ‘호랑이’와 ‘사자’는 별 다른 피서법이 없다. 호랑이는 만사가 귀찮다는 듯 그냥 늘어진 배를 드러내고 휴식을 취하다가 소방호수를 이용한 사육사의 시원한 물줄기 서비스로 더위를 잠시나마 잊곤 한다. 기분이 좋아지면 우리 안을 날뛰다가 가끔은 관람객들 곁으로 달려가 물을 튕기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고.
아름답고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레서판다는 무더운 날이나 열대야가 심한 밤이면 에어컨 바람을 쐬며 무더위를 이겨낸다.
곰, 흰코코아티, 원숭이 등 다른 동물들도 시원한 과일을 먹거나 얼음을 껴안고 잠을 청하며 더위를 해소한다.
한편 서울동물원은 동물들의 여름나기와 함께 시민들이 시원한 여름밤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17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돌고래가 펼치는 수중쇼를 비롯해 홍학 퍼레이드, 맹수들의 저녁식사, 호랑이 두 개골, 분비물 등을 관찰할 수 있는 동물대탐험 등 행사가 마련돼 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