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어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을 이달 말까지 확정해 내놓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민영화의 구체안을 밝히겠다고 했던 당초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KB금융지주가 당분간 인수 · 합병(M&A)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민영화가 또다시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이 높아지자 금융위가 일정을 못박고 나선 것이다.

사실 국내 금융산업 재편 작업은 거대 은행 탄생으로 인한 독과점 우려가 제기되고 외환은행에 대한 관심 저하로 추동력이 현저히 약화된 느낌이다. 그러나 정부의 우리은행 지배로 경영 비효율과 인사 파행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어떤 명분으로도 민영화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공적자금위원들은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떼어 팔되 우리투자증권 분리 매각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핵심인 우리은행의 구체적인 민영화 방식과 관련해선 지분의 일괄 매각,분산 매각,합병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다. 모두 일장일단이 있어 의사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는 입찰 희망자들이 내놓은 제안서를 보고 가장 합리적인 안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안보다는 시장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정부 지분을 최대한 비싸게 팔고 금융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원칙만 충족시킨다면 어떤 방식이든 주저할 이유가 없다. 중요한 것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안을 선택,이번에 반드시 민영화를 이룬다는 분명한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