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은 여전히 향후 10년 간 유망한 투자처입니다.”

앤서니 볼튼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투자부문 대표는 지난 15일 홍콩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경제는 S곡선의 상승 단계에 접어들었고 향후 10여년 동안 여러 부문에서 급속한 진전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볼튼 대표는 “글로벌 저성장 환경 속에서 중국의 고성장세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 큰 매력 요인”이라며 “향후 중국경제 성장은 수출보다 내수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지난 3월이후 150여개 중국 기업들을 탐방한 얘기를 꺼내면서는 “중국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견조했다”며 “중국 당국이 소위 ‘챔피언 기업’ 만들기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기회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도 투자하기에 좋은 시점인 것으로 분석했다.볼튼 대표는 “중국 A증시가 12개월째 하락하는 과정에서 중국 내 펀드매니저들은 현금비중을 늘렸고 외국인 투자자 자금유입도 한동안 주춤했다”며 “이는 향후 좀 더 긍정적인 시장사이클이 나타날 징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서구국가들과 달리 중국 정부는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인상할 필요가 없다”며 “올해 말 중국 정부가 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 기업은 우호적인 거시 환경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또 위안화의 점진적인 평가절상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볼튼 대표는 그러나 △은행 부실자산 증가 △부동산시장 악화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 등을 중국 투자의 위험요인으로 꼽았다.그는 “중국 정부의 긴축조치가 은행 부실자산 증가로 이어지고,투기 규제가 필요 이상으로 지속될 경우 부동산 시장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며 “지방 정부들이 지고 있는 대규모 공공부채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튼 대표는 1979년부터 2007년까지 28년 동안 ‘피델리티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를 운용하며 연평균 19.5%,총 1만4280%의 고수익을 올렸다.2007년 현업에서 은퇴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관련 투자운용역으로 복귀한 그는 지난 4월 영국에서 4억6000만파운드(8500억원)의 중국 투자자금을 모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