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하나금융이 우리금융과 합병할 때 공정경쟁 논란에서 가장 자유롭다는 분석이 나왔다.

SK증권은 16일 우리금융 민영화 관련 보고서를 통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 우리금융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합병시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를 산출한 결과 하나금융+우리금융 조합의 수치가 가장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HHI는 시장 경쟁도를 평가하는 지수로,1000미만이면 ‘경쟁적인 시장’,1000~1800은 ‘다소 집중된 시장’,1800초과는 ‘매우 집중된 시장’을 뜻한다.금융회사끼리 합병할 때 HHI가 200이상 늘어나면서 1800을 초과하면 공정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분석 결과 KB금융과 우리금융(경남·광주은행 제외)이 합병하면 예금 기준으로 HHI는 1236에서 1715로 479포인트 급상승했다.자산 기준 372,대출 기준으론 426포인트가 각각 올랐다.또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을 합칠 경우 예금기준 HHI는 1236에서 1576으로,대출기준으로는 1134에서 1411로 수치가 올라갔다.자산 기준으로도 1080에서 1349로 상승폭이 269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조합은 자산기준 상승폭은 166에 그쳤고 대출과 예금 기준으로도 각각 183와 212로 상승하는데 머물렀다.합병시 예금기준 HHI는 1448로 ‘KB+우리’와 ‘신한+우리’ 조합에 비해 각각 267포인트,128포인트 낮았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경쟁 제한성이 있다고 추정되는 조합도 지점 축소 등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합병 승인 가능성은 있지만 경쟁 제한성을 상쇄하는 공익을 입증해야 할 책임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